타락, 죄

나는 타락이 역사적 사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에덴동산의 이야기나 아담/하와의 존재 역시 역사적 사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성경의 narrative의 beginning은,
우리의 상태가 타락한 모습이다 라는 다소 abrupt한 선언이 거의 처음에 등장한다고 생각한다.

창조는 주로 창조주의 속성과 그 창조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성경에 등장하지만,
타락의 전단계로서 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 타락, 죄의 문제는 기독교가 이야기하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 가운데 하나이다.
나는 이 타락과 죄의 문제를 보수 기독교와 진보 기독교 모두에서 더 이상 다루지 않고 있다는 것에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

특히…
어떤 형태가 되었건… 죄와 타락의 상태가 얼마나 절망적인 것이었나 하는 이야기를 거의 아무도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독교에서 타락과 죄의 narrative가 빠져 버리면 기독교의 존재 이유 자체가 없어져 버린다.

죄와 타락에 대해서 제대로 설교하는 설교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죄와 타락을 정말 말로 다 할수 없는 절망적인 상태로 이해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참 어렵다.
죄를 자꾸만 쉬운 언어로 설명해버리는 (explain away) 시도들이 넘쳐난다.

나는 현대 기독교가 shallow 해진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죄와 타락을 제대로 다루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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