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 또 출발이다!

금년에는 

전반부에는 인디애나의 테일러에,

후반부에는 일리노이의 휘튼에 있게 된다.

하나님께서, 테일러과 휘튼에서 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이제 내일 새벽이면 비행기를 탄다.

땀과 눈물로 얼굴을 또 범벅이 될테고,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는 기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ㅎ 선배님이,

그저 우표 붙이는 일이어도 좋으니…

뭐라도 좀 돕게 해 주십시오…

라고 KOSTA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는 전설이 있다.

나도,

그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이 은혜의 잔치에서 얼쩡거릴 수 있게 허락된 것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특권이자 blessing임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그저 감사한다.

KOSTA 집회에서, 만나고 감격하게 되는 이들 (4)

KOSTA 집회에서 나를 감동시키는 사람들은 사실 대단히 많다.

소위 ‘자기 잔치’가 아닌데도… 마치 자신의 일인것 처럼 철저하고도 열심히 뛰는…

동역하는 이들.

오히려 정말 뒤에서 드러나지 않고 섬기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자기 돈 내고 와서 애만 보다가 가는 분들도 있고,

기도실에서 나오지도 않고 일주일 내내 기도만 하는 분들도 있다.

매년 이 분들을 만나면서도…. 나는 도무지 이분들이 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은 이게 ‘내 일’ 이라고 생각하니까 한다고 하지만…

이 분들은 아니 무슨 정성으로 이럻게들 하시는 걸까?

하나님께서 정말 이 귀한 분들에게….

그렇게 섬기는 이들만 누릴 수 있는 그 무엇을 더 많이 공급해 주시길 기도한다.

아, 이렇게 쓰고보니 강사들이 별로 감사하지 않은 것 같이 되었는데…

물론, self-promotion, 뜨려고 코스타에 오는 강사들도 가끔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강사들은… 자기 돈내고, 시간내고, 그야말로 abuse 당하기위해 오시는 귀한 분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물이 쑥 빠지도록 귀한 코스탄 학생들.

각자 가지고 있는 자신의 삶의 무게를 가지고… 그것을 하나님 앞에 펼쳐놓고 점검해보고 싶은…

그리고 하나님의 위로를 받고 싶은,

혹은 하나님으로부터 꾸중을 들을 수도 있는 ㅎㅎ

한분 한분… 정말 눈물이 쑥 빠지도록 멋진 분들이다.

KOSTA 집회에서, 만나고 감격하게 되는 이들 (3)

KOSTA 집회에서 나를 감격케 하는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정말 내가 아끼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간사들이다.

아침에 기도를 할때,

때로는 그저 이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나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할때가 있다.

참 미련한 사람들이다.

조금 뺀질 거려도 될만도 한데…

자기 시간, 돈, 노력, 땀, 눈물을 다 들여가면서…

왕창 쏟아부어 헌신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할 줄 모른다.

별로 자격은 없는데, 

그저 오래 KOSTA에서 얼쩡거렸다고…

나이가 먹어 이제 

‘선배’가 되긴 했는데…

이 귀한 사람들에게 막상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늘 안타깝다.

다음주에도,

테일러과 휘튼에서 빨간 조끼를 입고 돌아다니는 이들을 보며…

참 많이 울게 될 것 같다.

KOSTA 집회에서, 만나고 감격하게 되는 이들 (2)

KOSTA 집회에서 나를 감격시키는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리더들’이다.

96년에 처음 이 집회에 참석했을때, 나는 몹시 외롭고 지쳐있는 리더였다.

burn-out 되어 있었고, 이 싸움을 어떻게 계속 싸워야하나… 하는 심정이었다.

KOSTA 집회에 참석해서 나는 거의 통곡에 가깝게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이렇게 함께 한 소망을 품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는 감격 때문이었다.

한 목소리로 찬양을 할때도, 기도를 할때도, 함께 강의를 들을 때에도… 정말 많이 울었다.

결국 나는 KOSTA를 통해서 평생동역자 라고 여길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 사람들이 내게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면…. 어, 내가 잘 못 알고 있었던가… 하고 여길만큼 내게 존경하고 아끼고 신뢰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매년 KOSTA 집회에 참석하면서,

나는 96년의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때론 어떤 이들은,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이 집회에 함께 데리고 온다.

그들은 아직 복음을 모르는 사람일수도 있고, 매우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일수도 있고, 삶의 방향을 잡지못해 공허해하는 사람일수도 있다.

그리고 이 리더들은, 그렇게 데리고온 자신의 친구/후배들에게서 집회 내내 눈을 떼지 못한다.

이 리더들의 눈물과 수고를 알기에…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꾸역꾸역 모여드는 그 마음을 알기에…

한편 짠~ 하면서도,

그들 속에서 소망을 발견하며 감격한다.

KOSTA 집회에서, 만나고 감격하게 되는 이들 (1)

96년부터 KOSTA 집회에 참석해 왔으니, 

한두해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그냥 내가 휘딱 눈이 뒤집혀서 열심히 하는 거라면 충분히 지치고도 남을 때가 되었는데…

한해 한해 이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큰 기대가 된다.

왜 그럴까?

그 집회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물론 그런 것이겠지만,

또한 그 집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우선 무엇보다도 나를 제일 감격시키는 사람은,

이 집회에서 복음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하는 사람들이다.

보통, 대형 집회에서 회심 초청에 반응해서 소위 ‘영접 기도’를 한 사람들 중에서,

5년후에 여전히 그 신앙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10%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정말 다를까?

그렇게 결단한 사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KOSTA에서는 여러가지 노력을 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렇게 결단한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남게 되는 것은 분명 아닌 것 같다.

만일 그 비율이 10%라면, 30% 라면, 혹은 50% 라고 하더라도…

세상에 그렇게 엉터리가 어디있나.

결단을 한 사람들중 다수는 여전히 “가짜”란 말 아닌가?

글쎄… 그것이 가짜이냐 아니냐 하는 논의는 좀 제켜두더라도,

나는 그 10%를 위해 이 모든 일을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 한 사람은 그렇게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난 4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하여 결국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 분명히 있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단순히 새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오래 잃어버렸던 신앙을 다시 되찾는 사람들도 있고,

문화적으로만 그저 명목상 기독교인이었다가 진정한 생명의 빛을 찾게되는 사람들도 있다.

저녁집회 시간에,

소위 분위기 잡고 조명 깔고… 그렇게 영접하는 사람들 말고도,

조별 모임에서, 세미나 강의실에서, 식당에서, 상담실에서, 기숙사 방에서…

집회 기간 내내 그런 일들은 많이 일어난다.

왜 그런지는 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데,

이 KOSTA 집회 기간 중에는 유난히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나는 바로 그렇게 새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그 사람들을 KOSTA 집회에서 매년 만났고, 

그 사람들이 나를 가장 감격시키고 흥분시킨다.

바로 그 사람들 때문에,

몸이 부서져라 잠을 못자며 그렇게 뛰어도 그것이 고되지 않다!

숙소 check-in을 위해서 공항 셔틀을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며,

집회 시간에 앉아 강사의 설교/강의를 경청하는 사람들을 보며,

조별로 잔디밭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며,

삼삼 오오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며,

강사와 캠퍼스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그 사람들중 또 다시 이렇게 새롭게 생명의 비밀을 알게되는 그 사람이 나오길…

그렇게 기도하게 된다.

Transition

몇년전부터 내가 후배들과 이야기하면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수화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보수화 되어간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좀 더 복잡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일부의 내 생각은 좀더 과감해지기도 했고, 내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20대의 내 생각으로 돌아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최근 고지론을 용서한다는 글을 쓰고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든 생각이다.

이번 코스타 집회 전에, 꼭 한번 쓰고 싶은 시리즈 글이 하나 있었는데…

이제 코스타 집회가 한주 남았으므로 그 글은 한참 후에나 쓰게 될 것 같다. -.-;

글을 써가며 정리하고 싶은 이야기는 참 많은데…

도무지 시간이 없으니…

연애/결혼과 회심/신앙

나는,

내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보다 지금이 훨씬 더 좋다.

데이트 하던 시절이나 신혼의 미숙함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아직 나는 갈길이 멀지만 요1-2년 새에 들어서야 조금씩 사랑이 무엇인지 알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나는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물론 지금이 더 좋다.

처음 예수님을 믿었을 당시의 미숙함이 돌이켜보면 부끄럽다.

그런데, 신앙에 있어서는 자주, 처음 5년 정도에 가졌던 매우 다이나믹한 기간이 그립다.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일까?

Workload와 Recognition

나는, 

하는 일보다 말이 많은 사람,

무거운 짐을 지는 것보다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사람,

게으름을 정당화하는 사람,

의무에 앞서 권리/권한을 주장하는 사람..

등등을 정말 잘 참아내지 못한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보다 성실하지 않은 리더를 보면 나는 그 사람의 리더쉽을 그냥 개무시(!!)해버린다.  심지어는 그 피해가 내게 오더라도 말이다.

그런 사람이 같은 팀에 있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의 존재 자체를 무시한다.

그런 후배가 있으면 아예 그런 후배와는 많은 경우 말을 끊어버린다.

그런 사람의 존재가,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독이 될까봐…

그런 나쁜 성품/습관이 바이러스처럼 퍼질까봐… 

노심초사 하곤 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내가 내 안에서 바로 이 싸움을 아주 치열하게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늘…

하는 일보다 말을 앞서려고 하고,

무거운 짐을 지기보다는 무임승차하며 나를 드러내기를 즐기고,

게으름을 정당화하기 좋아하고,

의무에 앞서 권한을 주장하려고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 역시,

내가 사랑해야 하는 내 이웃이 아닐까.

회사에서 위의 이유로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던 어떤 사람이,

‘조기퇴직’을 신청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God in the Darkness

몇주전,

교회에서 찬양을 인도하는 pastor가 설교를 했다.

설교라기 보다는 간증이었는데…

그야말로 삶이 진짜 꼬이고 하나도 되는 일도 없고 하는 일마다 망하고…. 뭐 그런 중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 대한 간증이었다.

내가 그 설교를 다시 듣고 싶다고 이메일을 했더니, video link를 따로 보내주었다.

아… 정말 감동적이었다!!!

God In The Darkness from MPPC on Vimeo.

Coming Back to Normal Life

9일동안 아내와 딸내미가 단기선교를 갔다가 돌아왔다.

7일동안 나는 출장을 갔다가 돌아왔다.

이제 일상으로 다시 복귀!

아내와 민우에게는 참 복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뭔가 영적 생동감이랄까 그런게 느껴진다.

우리 세사람이 함께 비행기 안에서 보낸 시간을 다 합하면 60-70시간쯤 되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