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summary (?)

내 2014년을 정리해서 한마디로 정리해보자면,

Messy 

이다.

정말 ‘해야하는 일’들을 하느라,

(사실은 ‘해야하는 일들’을 만드느라 ㅎㅎ)

아주 정신없이 바빴고, 그 때문에 내 생각과 마음과 주변환경등이 모두 다 messy 해졌다.

물론 일이 정말 많아서 바쁘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 일들에 너무 자주 overwhelm 되어서 실제로 바빠야 하는 정도보다 더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쉬면서 금년을 정리하고, 내년을 생각해보고 있는데,

적어도 내년은 금년보다 덜 messy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key가 무엇일까 하는 것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는데…

아마 생각이 정리되는대로 내년 블르그 첫 몇개의 글에서 한번 써볼 수 있을 것 같다.

몇명 되지 않는 제 블로그의 독자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블로그도 좀 쉬고,

1월 5일날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꾸뻑

휴식

지난 24일부터,
계속 휴가를 내어서 쉬고 있다.

간간이 오는 급한 이메일들은 좀 처리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 사실상 거의 모든 일을 shut-down 하고, 운동도 하지 않고, 심지어는 성경도 거의 읽지 않고, 완전히 쉬고 있다.
하루에 최소한 8-9시간씩 자고 있다.

어제는 민우와 아내가 둘만 당일치기 스키를 타러 가는 바람에,
하루 종일 완전히 빈둥빈둥 신공을 누릴 수 있었다.

쉬다보니, 잔뜩 날카로와있던 내 정서 상태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마음이 더 너그러워지고 있다.

내게는,
육체적인 휴식이 아니라,
정서적인, 정신적인 휴식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렇게 두어주만 더 쉬면 정말 많이 recover되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ㅎㅎ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 하나님을 향한 열정

내게는,

늘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불타는 열정이 있다.

뭐 그냥 종교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심한 갈증이 있다.

그렇지만, 이런 목마름과 열정이 있다고 해서, 

내 동기가 모두 선하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또한, 이런 목마름과 열정이 나를 ‘옳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고 답답한 것은,

사람들이 내가 가진 목마름과 열정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건강한 신학과 신앙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신학과 신앙이 매우 건강한 사람들 조차도, 너무 자주,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목마름과 열정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을 경험한다.

그냥 ‘너는 별난 놈이다’ 이렇게 결론을 지어버리거나,

그건 ‘너만의 특별한 성향이야’ 이렇게 이야기해버리곤 한다.

지난 주,

내가 참 사랑하고 아끼는 한 동생과,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나누었다.

P형, 친구인 T 등등 아주 소수의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에 대해 그렇게 내 마음의 이야기를 한 일이 별로 없었는데,

참 감사했다.

예수님의 생일이 아니어서 슬픈 성탄?

예전에 내가 쓴 글 중에,

성탄이 예수님의 생일이라기 보다는 싼타 할아버지의 날이 된 것이 안타깝다는 내용의 글이 있었다.

그 글을 쓴지 거의 15-20년쯤 된 것 같다. ^^

아마 이 블로그에도 올라와 있을 것 같은데…

사실 그랬다.

성탄은 예수님의 생일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이 정말 많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사실 지금도 그렇다.

성탄이 심지어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것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히 된다고 하니…

많이 마음이 아프다.

왕이 자기 땅에 왔으나, 그 백성이 왕을 알아보지 못하고 영접하지 못하는… 요한복음 1장의 내용이 확~ 꽃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또 한편 생각해보면…

세상이 이 날을 예수님의 생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뭐 엄밀한 의미에서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것이 12월은 아닐 것이라는게 대부분 reasonable한 학자들의 생각이기도 하거니와…)


결국,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왕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세상이라는 것이 성경이 그리고 있는 세상의 모습이 아니던가.


그것을 그저…

그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격다짐으로, 억지로… 인상을 박박쓰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시청 앞, 동네 광장 등에 예수님 탄생의 figure를 만들어 놓고… 그걸 가지고 막 싸움을 거는 것이 맞을까?

적어도,

나 스스로를 ‘hard-core 개신교인’이라고 define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리고 개신교인이 생각하는 아주 중요한 개념은 ‘개인의 양심에 따른 신앙’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는,

세상의 문화를 지배해버리려는 시도를 대단히 경계할수 밖에 없다.

오히려,

그렇게 자기 땅에 오신 왕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의 모습을,

가슴아픈 현실로 깊이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결코 그 사람들의 생각을 coerce 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예수께서,

권력자로 이 땅에 오시지 않고,

힘 없는 집안의 무력한 아이로 이 땅에 오신 것은…

신앙이 정복을 통해서 전달될 수 없음을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 주님께서 오셨다.

소망을 잃어버린 땅에, 왕을 잃어 버린 땅에, 힘없는 작은 아이로 오셨다.

참으로 신비하고도 신비한… 

주님의 탄생이다.

Merry Christmas!

성탄의 main theme?

성탄인사를 영어로

Merry Christmas라고 한다.

즐거운 성탄쯤 되겠다.

성탄은 물론 기쁜 날이다.

성경에서도, 구주가 나신 ‘기쁜 소식’을 전한다고 표현하고 있으니.

그러나,

성탄의 main theme은 과연 JOY 일까?

음….

성경의 개념이라는게.. 

대개 여러가지가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각각의 것들을 분리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다.

가령, 은혜-계시-사랑-언약 등등의 개념들은 아주 치밀하게 서로 엮여 있어서, 한가지를 설명하다보면 나머지것들을 조금씩 건들게 되곤 한다.

마찬가지로,

성탄의 주된 message를 한가지로 뽑아내려는 시도를 하다보면, 다른 개념들이 줄줄이 엮여 나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 전체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봤을때, 

성탄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

Dispair(절망) 속에 있는 백성 들에게,

마침내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마침내 소망이 주어졌다는, 마침내 구원이 열렸다는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

Nativity 이야기를 잘 다루고 있는 누가복음을 비롯해서,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공관복음에서 그려지고 있는 성탄의 그림은,

어두운 절망 속에 작지만 환하게 빛나는 하나의 별과 같은 모습이다.

아직도 세상이 많이 어둡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밝고도 선명한 소망의 빛.

그런 의미에서,

적어도 금년에 내가 묵상하는 성탄의 main theme은 ‘소망’이다.

눈물을 흘리다 이제는 그것마저 나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상실의 아픔을 삭일 방법이 없어 고통하는 사람들에게,

절망의 끝자락에서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말로 다 할 수 없이 실망하여 고개를 떨군 사람들에게…

소망의 성탄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바로 내게도…. 그 성탄의 소망이 마음 속에 밝게 빛나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소망의 성탄을 그린 찬송은, 뭐니뭐니해도… 이 찬송이 아닐까.

Advent 묵상

금년에는 Advent에 맞추어서 묵상을 하고 있지는 않은데,

작년과 재작년에 subscribe해 놓은 것 때문에, 

두군데에서 Advent 묵상 자료가 매일 이메일로 오고 있다.

첫번째 것은,

미국 성서 유니온 (Scripture Union)에서 제공하는 The Essential Journey to Bethlehem 이고,

두번째 것은,

Gordon-Conwell 신학교에서 이메일로 제공하는 Journey to the Manger 이다.

성서유니온 것은,

주로 복음서 본문을 바탕으로 ‘귀납적’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묵상하도록 하는 반면에,

Gordon-Conwell 신학교 것은,

그날 그날 그 신학교 교수님들이 꽤 신학적 묵상을 써내는데… 그 접근이 다소 연역적이다.


매일 깊이 그것을 묵상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매일 훑어보기는 하는데…

요즘 내가 보기엔 Gordon-Conwell 신학교 것이 풜씬 더 좋아 보인다.

아마도,

성경 본문의 연역적, 신학적 의미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번 Advent 묵상을 이미 놓치신 분들은,

양쪽에서 모두 사순절 묵상 자료도 제공하므로…  그때라도 한번 시도해 보시길.

민주주의, minority

1.

이집트에서 철권통치를 하던 무바라크가 소위 ‘자스민 혁명’에 의해 물러났다.

그리고 대중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Muslim brotherhood (무슬림 형제단)이 정권을 잡았다.

대중의 지지를 받아 정권을 잡았으니, 이집트에서는 민주주의가 확립된 것이었나?

2. 

이집트에서 Muslim brotherhood가 정권을 잡고 나서, 이집트 내의 기독교회들은 핍박을 받기 시작했다. 교회당이 불타고, 그리스도인들은 지하로 숨어들거나 심지어는 이집트를 떠나야 했다.

여성의 인권도 compromise 되었다. 

이집트에서 Minority (소수자)가 된다는 것은 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일이 되었다.

3.

민주주의는, 다수(majority)의 힘이 승리할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소수(minority)가 되어도 안전할때 이루어 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스민 혁명 이후에 이집트에서 다수에 의해 정권이 바뀐 것은 민주주의가 꽃피우게 된것이 아니다.

4.

한국에서, 

한 정당이 해산을 당했다.

Minority라는 이유에서.

5.

한국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과반득표를 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집트의 Mursai가 자스민 혁명 후에 대통령이 된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듯이 말이다.

한국의 대중은, 박근혜와 그 추종자에게 과반의 표를 주면서, 민주주의를 포기했다.

이집트의 대중이 Muslim brotherhood의 Mursai를 대통령으로 삼으며 민주주의를 포기했듯이 말이다.

이것이 정말 가슴이 아픈 이유다.

대중이,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

집에 오다!

어제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

3주동안에, 대략 2만5천마일을 돌아다니고,

25만불 돈을 쓰고왔다.

사실 출장을 떠나기 직전, 별로 몸이 좋지 않았다.

독일에서 그럭저럭 버텼는데,

일본에 가서는 컨디션이 정말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진통제 먹어가면서 견디며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심지어는 밤중에도 께어서 일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한번은 일본시간으로 새벽 3시에 conference call을 하자고 해서, 그것도 참석해야 했다. -.-;

다행히도,

일본에서 마지막 날 일정에 약간 여유가 있어서, 좀 일찍 공항에 가서 라운지에서 약간 쉬고 나니, 훨씬 몸이 나아졌었다.

한국에 가서 부모님을 뵙고, 정말 오랜만에 한 6-7시간 자고나니 거의 다 회복이 되었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예정보다 훨씬 더 가벼웠다.

덕분에 잘 쉬고, 돌아올때 쯤에는 몸이 거의 회복이 되어서 돌아왔다.

그 와중에,

참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많이 바빴어요, 힘들었어요… 뭐 그런 얘기 자꾸 하는거.. 그냥 별로 재미도 없고, 약간 밥맛이라는거 아는데…

그래도 오랫동안 블로그 update도 하지 못한 변명이라도 써야 할 것 같아서… ㅎㅎ

많이 바쁜 와중에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게 정신없이 바쁘다. -.-‘;

미국, 유럽, 아시아를 날아다니면서,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 커버하고 있다.

지난주와 이번주, 내가 집행하는 돈이 대충…  25만불쯤 되니… 돈도 정말 엄청 쓰고 있다.

이렇게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그렇지만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나쁜 X
(사실 좀 더 심한 욕을 썼다가 지웠다.)

이번에 아시아쪽 오면서, 하마트면 그쪽 항공기 탈뻔 했다.
안타길 정말 잘했다.

Eventful business trip

지금 독일 출장 중이다.

어제 밤 비행기로 Munich 까지 왔고, 지금쯤이면 벌써 Dresden에 가 있어야 하는데…

Lufthansa가 파업을 하는 바람에, 나는 지금 계속 Munich 공항에 stuck 되어 있다.

결국 비행기표를 어찌 어찌 구해서, 오늘 여기시간 자정 즈음에 Dresden에 도착하게 될 것 같다.

그 와중에,

일본에서 전화는 와대고…

미국에 말 잘 안듣는 어떤 사람을 달래가며 일을 진행해야 하고…

음… 완전히 eventful한 business trip이다.

독일은,

Advent season을 꽤 열심히 지킨다.

그래서 Advent 기간이 시작되면서는 독일 전역에 Christmas market이 열린다.

내가 가는 Dresden은, 독일 전체에서도 Christmas market이 예쁘기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그 Christmas market을 좀 둘러볼 여유라고 있으려나…

그게 혼자서 그렇게 보는게 뭐가 재미있어야 말이지… 쩝. 그냥 일이나 열심히 하다가 오게 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