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며 (4)

그래도 지난 주말 이후에 아주 뜬금없이 닥치는대로 음악들을 들었다.
– 8090 발라드들
– 동물원
– 김건모
– 비발디
– 사이먼과 가펑클
– 레너드 코헨
– 마이클 잭슨
– 빅뱅
– 악동뮤지션
– 손승연
– 헨델의 메시아
– 힐송의 찬양들
– 조유진의 최신 앨범

허, 참 완전 잠탕으로 이것 저것 들었는데,
그중 내가 제일 많이 반복해서 들었던 것은 이것이다.
아마도 내겐 이런 ‘웃음’이 많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원곡

합창

신박한 편집

음악을 들으며 (3)

Classical music을 연주자별로 작은 차이를 분석해내고, 곡의 해석에 관해서 논하고 할 정도로 잘 알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이것도 한때 정말 열심히 들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classical music mp3이건 CD이건 뭐를 산적이 한번도 없던 것 같다. 듣는것도 두어달에 한번씩 어쩌다 하나 들을까 말까.

Classical music은 가요등과 비교해서 특별히 좀 더 제대로 시간을 떼어놓아야 잘 즐길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곡이 대개 훨씬 더 길기도 하고, 어쩌다 헨델의 메시아같은 대곡은 들어보겠다고 한다면 몇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아… 그런데 진짜 그럴 시간은 없다. -.-;
아니 시간이 없기 보다는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해야할까.
아니, 그런 마음의 여유없음을 건너 뛰어서 classical music을 들을만큼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렇게 즐길만큼 classical music을 잘 알고 즐기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고등학교때까지는 그래도 어쩌다 한번씩 바이올린을 꺼내서 혼자 켜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할때도 있었는데…
시간 속에서 나는 classical music을 잃어버린 듯 하다.

지난 주말과 같은 여유를 다시 찾아야만 그래도 어떻게든 다시 classical music을 즐길 수 있게 될까.
지금과 같은 lifestyle을 가지고 있는 한, classical music을 즐기는건 어려운 일일까.

다음에 DK를 만나면 한번 물어봐야겠다.

음악을 들으며 (2)

주말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은 ‘가요’였다.
예전에 나는 가요를 참 많이 들었었다.
미국에 오기 전에 나는 +/- 5년 간에 대충 유행했던 가요의 모든 가사를 다 욀 수 있었다.

그런데 가요를 들으면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내가 미국으로 온 95년까지의 가요들은 여전히 내게 익숙한데, 96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가요는 내가 잘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가되면 다시 좀 익숙하게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95년에 미국에 오면서 나는 한국의 media와 단절이 되었다. 그 당시엔 인터넷으로 가요들 듣고 하는것도 안되는 때 였으니…
그리고 인터넷의 여러 경로로 음악을 듣는 것이 다시 어느정도 가능해진 2000년대 초반이 되기까지 나는 한국의 가요를 많이 접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런데 다시 좀 촘촘히 살펴보니,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한국의 가요는 꽤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것 같다. 보이그룹이나 걸그룹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던 때였고, 소위 밀리언 셀러들이 쭈루룩 등장했던 시기였다. 그리고 지금 현재 한국의 각종 예능프로그램등에 나오는 사람들이 등장한 때가 그 때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한국 가요를 예전처럼 잘 듣지도, 좋아하지도, 따라가지도 못한다.
나는 그게 그냥 내가 나이가 들어서려니… 라고만 생각했는데… (물론 그렇겠지만)

그것 이외에도 내가 중간에 전체 흐름 자체를 뚝 짤라서 놓쳤기 때문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들으며 (1)

Long weekend에, 참 오랜만에 여러가지 음악을 많이 들었다.
예전엔 늘 음악을 귀에 달고 살았다. 그게 어떤땐 classical 음악이었고, 어떤땐 가요였고, 어떤땐 복음성가이기도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내 삶 속에서 음악이 없어졌다.

그건 음악이 싫어졌기 때문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음악 듣는걸 좋아한다.
그런데, 음악을 듣고 있자면…
아니 이 시간에 내가 음악을 듣고 있어도 되나 싶어 얼른 다른걸 하게 된다.
운전을 하던가 하여간 무슨 시간이 잠깐 나면 나는 그 시간을 뭔가 productive하게 보내려는 시도들을 한다.
많은 경우 강의를 듣거나, audiobook을 듣거나, 여러 사람들에게 전화를 한다.

아무것도 안하고(?) 음악을 듣는 사치를 누릴 여유가 내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서 음악을 빼앗아간 가장 큰 범인은 podcast와 오디오북이다.

뭔가를 더 배워야한다는, 더 알아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이 있는 나로부터, 그런 매체들은 음악을 빼앗아 가 버렸다. -.-;

그런데 지난 주말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음악을 들었다. 참 오랜만에…

제국의 특징

지난 주일에 우리 교회의 어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던중에 어떤 사람이 말했다.

중국 사람들은 이상하게 모든 아시아 사람들만 보면 무조건 중국말로 이야기를 해요. 미국에서도요. 우리는 보통 영어로 먼저 물어보고나서 조심스럽게 당신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본 후에야 한국말로 이야기를 하거나 하는데 말이죠.

정말 그렇다. 미국에서도 중국 사람들은 거의 무조건 다짜고짜 중국말을 한다.

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 이랬다.

미국 사람도 어딜 가든지 무조건 영어로 이야기하잖아요. 그게 바로 제국의 특징이지요.

….

내가 편하게 느끼는 것을 상대가 편하게 느낄 것이라고 여기는 것,
어떤 집단의 내부논리가 외부에서도 당연히 통용될 것이라고 여기는 것…
제국의 특징이다.

현대에, 미국과 한국에서 만나는 기독교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래, 내가 하고 싶던 얘기가 바로 그거야!

Richard Hays의 Reading Backward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그 책을 보면 딱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 내가 정말 하고싶던 얘기가 바로 이거야!

혼자서 신구약을 연결시키는 나름대로의 해결점을 나는 Hays가 제시하는 방식으로 찾아서 나 혼자 쓰고 있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신약에 일어난 event를 바탕으로 구약을 ‘새롭게’ 해석하는 방식이다. (그걸 Hays는 reading backwards 라고 표현을 했다.)

나는 흔히 ‘typology’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구약을 읽는것이 사실 살짝 어색하게 느껴지곤 했었다.
그리고 신약에서 구약을 인용한 것을 보면 상당히 out of context로 인용해서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예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건 어떻게 다루어야하는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Richard Hays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식은 이런 어색함들을 상당히 제거해준다.

내가 성실한 블로거라면 이 내용을 좀 상세하게 풀어서 써야 할텐데…
음, 당장은 시간이 없으니…
혹시 이런 성경읽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성경연구를 좀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학교와 놀이터

가만히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 그렇게 숨막히는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

솔직히 나는 중학교때까지는 숙제하는 것 말고는 공부를 별로 안했다. ^^
예습 복습 그런건 학기초에 3일 정도만 시도하다가 말았다. ㅋㅋ
학교 끝나면 친구들과 정말 열심히 놀았고, 그렇게 놀아도 그냥 꽤 공부를 잘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다른 애들도 다 그렇게 공부를 안했으니까.

나는 고등학교 입학시험인 연합고사도,
대학 입학시험인 학력고사도 보지 않았다.
연합고사나 학력고사준비를 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대학이후에도 그냥 열심히 하긴 했지만 숨이 막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고.

게다가 나는 과외가 금지된 시대에 학교를 다녔다.
82년에 중학교에 입학해서 87년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싸그리 과외를 못하는 시대였다.
(그 속에서도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걸 나중에 알게되긴 했지만.)

내가 전혀 의도하지도 않았고, 선택하지도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나는 학교가 숨막힌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녔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학교는 내게 늘 ‘놀이터’였다. 심지어는 일이 술술 풀리지 않을 때에도.
나로서는 참 감사한 일이다. 그때는 그게 그렇게 감사한지 모르고 지냈지만…

민우를 대학교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왔다.
민우는 고등학교시절을 많이 답답해 했다. 숨이 막힌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숨막히는 시절을 보내보지 못한 나는 민우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더 민우에게 미안하다.

민우가…
새로운 환경에서 정말 잘 놀기를 바란다.
그 캠퍼스가 민우에게 ‘놀이터’가 되길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트럼프를 보면서 생각하는 것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 ^^
미국 대통령에 투표할 자격이 내겐 없지만, 아마 세상이 두쪽이 나도 트럼프에게 내 표를 던지진 않았을 거다.
지금도 트럼프의 말이나 행동이 꼴보기 싫을 때가 정말 많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을때…
적어도 트럼프는 정치자금을 누가 더 주느냐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덜 할테고, 그런 의미에서 미국 사회에 어떤 균열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Wall street에 가장 적게 영향을 받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지만,
적어도 정말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정말 그래 보인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방식으로 Wall street을 개무시하고 정치를 하는 것 같다.

한편 위태위태해 보이기도 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살짝 ‘통괘'(?)하게 느껴질때도 있다.
세상에 Wall street을 개무시라니…
아마 Clinton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지금처럼 Wall street을 개무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대통령 선거와 같은 정치의 시즌을 보면…
진보와 보수 중에서 누가 이기는 것이 더 합리적으로 나은 세상을 만들까라는 차원에서 보게되기 마련인데..
그래서 진보는 보수를 적으로 생각하고 보수는 진보를 적으로 생각하고 싸우게 되는데…
사실 정말 싸워야하는 대상은 보수와 진보싸움의 밖에 존재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과 전 세계를 진정한 의미에서 지배하고 있는 Wall street의 강한 기득권을 건들지 않고,
진보와 보수라는 frame에서 싸우는게 의미가 없어지는 시대가 되어버렸는데…
그런데 트럼프는 매우 불쾌한 방식으로 그 기득권과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미국의 국민들은 somehow 그 트럼프를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고.)

정치적 진보나 정치적 보수를 광적으로 지지하여 그것에 소망을 두는 것이 매우 근시안적인 시각일수도 있다는 생각.

잠 못 이루는 밤

지금은 아침 5시가 조금 넘었다.
어제 뒤척이다가 1시쯤 잠이 들었는데, 4시반쯤 눈이 떠졌다.

오늘 나름대로 내 스케줄이 빡빡해서 좀 더 자야하는데…
배가 고파 그런 걸꺼야.
괜히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 먹어본다.

내 전화에 담겨져 있는 음악을 틀고 그걸 들으며 잠을 청해보는데 다시 잠이 잘 오질 않는다.

민우 방 문을 열고 빼꼼 들어다보니 민우는 정신없이 자고 있다.
늘 그렇듯 이불을 덮는듯 마는듯 그렇게 자고 있다.
나는 민우가 이렇게 자는 모습 보는걸 좋아한다.
벌써 스무살이 다된 딸이지만 이렇게 민우 방에 밤에 들어가 이불도 엎어주고 이마에 뽀뽀도 해주곤 한다.

내일부터는 민우가 여기서 이렇게 자는 모습을 이렇게 밤에 볼수가 없구나…

오늘은 우리가 민우를 데리고 아틀란타행 비행기를 탄다.
민우는 이제 대학생이 된다며 한참 신이 나 있다.
나도 좋은건 맞는데… 그런데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애꿎은 시리얼만 또 먹는다.

(내일부터 주말까지 블로그 잠깐 쉽니다.)

믿음이 좋을 수 있는 성격 – 하나님 없는 세상에서 하나님 믿고 살기

나는 진심으로 기독교인이 되기에 좋은 성품/성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
그리고 나는 그런 성품/성격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의 성격은 정말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쩌다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된 나로서는,
믿음을 잘 가지기 어려운 성격을 가지고 믿어야하는 고역(?)을 계속 해야만하는 거다.

나는 정말 하나님께 나중에 이건 꼭 따져보고 싶다. 왜 이렇게 믿기 어려운 성격을 가지고 믿으라고 하셨는지.

지난 2~3년동안 내가 계속 반복해서 묵상하고 생각하는 중요한 theme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 없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믿고 사는 삶” 이다.

도무지 그냥 생각하기로는 이 세상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 같은데,
아니 혹시 하나님이 어딘가 계시다고 하더라도 이곳에 나와/우리와 함께 하시다고 믿어지질 않는데,
그런데 그분을 믿고 살아가라는 것이다.

하나님 없는 세상에서 하나님 믿고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 역시 누군가와 좀 깊게 나누어보면 좋겠다 싶기도 한데…
다들 관심이 없으니 혼자서만 끙끙 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