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하여 실망하기

막 신앙에 눈을 떴을때…

어쩌다 내가 존경하던 사람에 대하여 실망하면 깊은 실의에 빠졌었다.
아… 저 사람이 저럴수가…
조금씩 신앙이 성숙해가고 있을때…
어쩌다 내가 존경하던 사람에 대하여 실망하면 회의에 빠졌었다.
아니..저 사람마저 저러면… 도대체 믿을 수 있는게 무엇이란 말인가.
그 후 좀 더 신앙이 자랐을때…
어쩌다 내가 존경하던 사람에 대하여 실망하면 sarcacism에 빠졌었다.
그래… 저 사람도 그럴줄 알았어.
아직은 갈길이 멀긴 하지만, 
요즘 내가 존경하던 사람에 대하여 실망하면 소망을 갖는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내가 저렇게 훌륭한 분의 한계를 볼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시는구나. 

코스타 전체집회에서…

지난번에 내가 올린 글에서,
이번에 시카고 집회중… 전체집회의 contents에 B0를 준것을 두고 몇분들이 의의를 제기하셨다. ^^

이에…
좀 해명을 하자면…
적어도 지극히 내 편협한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이번 전체집회의 contents는 ‘양극화’가 심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건강한, 뛰어난, 명쾌한 contents와…
치우친, 내용없는, 부족한 contents 간의 차이가 컸던 것 같다.

전자의 부분에 내가 역시 개인적인 평가를 하자면 A0 정도가 아닐까 싶고,
후자의 부분에 대해서는 D+ 정도가 아닐까 싶다.

또한,
전체집회 design의 차원에서 보면,
주제의 의도대로 잘 present된 부분이 있고,
주제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present 되었지만 좋았던 부분이 있고,
또한 주제의 의도와 관계도 없었고, 내용도 엉성하거나 건강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

첫번째 부분에 대해서는 A0
두번째 부분에 대해서는 A- / B+
세번째 부분에 대해서는 D+
정도를 주고 싶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
뭐 KOSTA 공식적인 평가와는 많이 동떨어질수도 있고,
또 내 개인의 취향(?)에따라 치우친 부분도 있을테니…

내가 나름대로 점수매긴것에 너무 심하게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없기를.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많은 것을…

자주,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가진 모든 contents를 쏟아부어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것만 더 이야기해주면 이 사람들이 제대로 설 수 있을 것 같은…
이것만 더 가르쳐 주면 빠져있는 문제로부터 이들이 해방될 수 있을 것 같은…

그러나,
때로 그런 이들을 위해 사랑을 가지고 많은 것을 공급해 주는 것이
오히려 그들에게 독이될 수 있음을 배운다.

결국 스스로 설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버리는 것이다.

outlook의 contacts

새로 전화를 사면, 아무래도 예전에 있던 전화로부터 각종 사람들의 이메일과 전화를 옮겨오는 작업을 하게 된다.
최근 전화를 바꾸면서, 그 작업을 하는 김에… 아예 내가 관리하고 있는 몇개의 이메일 어카운트에 있는 사람들 연락처와 전화번호들을 정리하고 있다.

대략 1500개가 좀 넘는 이메일과 전화번호들…
어떤 것은 이메일 주소만 덩그러니 남아 있어, 이것이 누구의 것인지 잘 기억이 가물가물하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예전 이메일 주소만 남아 있어 더 이상 정보의 가치를 상실해 버린 것도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메일이 그저 그 사람들의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그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의 추억이고, 소중한 관계의 흔적으로 여겨지면 좋으련만…

많은 outlook contacts를 정리하다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그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중에도,
한 사람의 소중함을 잃지 않는 밸런스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민우의 자는 모습

나는 매일 민우가 자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 아내가 자는 모습 보는것을 좋아한다고 이 블로그에 썼던 것 같기도 한데…

민우가 자는 모습을 5분정도 보면서 민우의 그날 하루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보고…
그 하루를 하나님께 올려드린다.

그리고 나선…
자는 민우에게 사정없이 뽀뽀를 해댄다! ㅋㅋ

그토록 심하게 뽀뽀를 하면…
깜짝놀라 깰만도 한데…

민우는 지난 11년 간의 삶이… 아빠에게 뽀뽀를 심하게 당하는 것으로 점철되어 왔기 때문에…
그 정도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유지한다. ^^

어제,
그 민우가 overnight camp를 가서 밖에서 잤다.
오늘 밤엔 뽀뽀를 두배로 해야겠다.

어제…

어제…
내가 아끼는 형제중 한명이 진로 문제로 많이 힘들어 하다가…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셔서 다른 지역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학원 과정을 하면서 참 마음 고생 많이 하고 때론 힘들어 하고 때론 소망을 가지고 때론 소망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그랬었는데…

그 형제와 그 가족에게….
하나님께서 길을 여시고 (거의 last minute에… 더 늦었으면 한국으로 귀국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인도하심을 옆에서 볼 수 있는 특권이 내게 있었다.
그리고 때론 소망으로, 때론 눈물로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특권도 있었다.

어떤 이의 앞길을 두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권은,
그 사람의 앞길을 하나님께서 여실때 함께 느끼는 희열과 감격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사람의 앞길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에 대한 말할수 없는 기대를 갖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떠나보내는 아쉬움, 그러나 새 길을 여시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iPhone

우리 마누라의 꼬임에 힘입어…
iPhone을 덜컥 사버렸다!

나처럼 이메일을 늘 달고 사는 사람에겐… 정말 아주 아주 powerful한 weapon이 되는 것을 경험한다!

이메일에 더 묶여 살게 될 것 같은… 불길함도…

또 한번의 리더쉽 훈련을 시작하며

이제 다음주부터,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형제 자매들중 몇사람과 8주간의 리더쉽 훈련을 시작한다.

리더쉽 훈련을 할때마다,
마음속에 내가 갖는 기대는 이것이다.

“이 사람들중, 나를 stepping stone으로 여기고 내 수준을 뛰어넘어 섬길 사람이 몇사람이나 될까”

복음이, 내가 믿는대로, forcefully advancing 하고 있다면,
내가 이해하고 있는 수준의 복음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내용을 내 후배들이 이해하게 되어야 하고,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수준의 섬김보다 훨씬 더 깊고 큰 섬김이 내 후배들에 의해서 이루어 져야 하는데…

사실,
그런 일들을 그리 자주보지 못한다.

그러나,
새롭게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특별히 섬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눌때마다…
내가 가진 그 고집스런 소망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커져만 간다.

적어도 내 수준을 뛰어넘어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 3명만 주십시오.

코스타 얘기 말고 다른거…

사실 코스타 관련해서 쓸 이야기가 무진장 많다.

어떤 이들은 내 블로그를 읽으며 뭐 그렇게 한 얘기 또 하고 한 얘기 또 하고 그러느냐고 하시기도 하겠지만,
내 마음과 생각과 기도가 그렇게 가는걸 어쩌랴.

그래도,
이제 내일부터는 코스타 얘기만을 쓰는 것은 좀 그치고…

드디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