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자랑… ^^

민우가 졸업을 했다.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졸업식장에 허겁지겁 도착해서는, 뭐 중학교 졸업인데… 뭐 대단한 거라고… 하는 생각으로 식장에 들어갔다.


무심코 졸업식 순서가 나와있는 순서지를 보는데…

허걱…. 

민우가 Valedictorian에다가 Principal’s list에 올라 있었다! 

GPA 4.0 만점에 4.0

아니,

왜 얘는 이런 얘기를 우리들에게 하지도 않았던 거지?

깜짝 놀라면서도 참 기분이 좋았다.

민우가 나중에 설명해 주기로는, 자기도 잘 몰랐단다. -.-;

이 학교 특이하다. 졸업식 직전까지 valedictorian에게 그걸 알려주지 않다니.

그런데, 또 민우가 이야기하기로,

만일 미리 알았더라도 아빠 엄마에게 미리 얘기하지 않았을 거란다. ^^

이렇게 자랑하기 좋아하는, shallow한 아빠와는 달리, ^^

너무 쉽게 떠벌이고 자랑하지 않는 듯한 아이의 모습이 참 대견하고 기특했다.

14 thoughts on “딸 자랑… ^^”

  1. 축하합니다… 서부에 있었으면 한턱내라고 쫒아다니며 졸라대었을텐데요… 호호

  2. 아이 성적에 무관심하신 아버지…ㅎㅎ 어떻게 4.0으로 졸업하는데 그걸 졸업식날 아신데요…ㅎㅎ

  3. 이럴 땐 고모 닮은 걸로 좀 해 주면 안 될까? ㅋ
    캐나다 잘 다녀 왔지?

    1. 나는,
      한번도 일등졸업 이런거 해본적 없는데…
      너는 매번 그랬으니 뭐…

      늘 그렇게 일등졸업한 아무개가 있어서,
      일단은 아무개 닮은 걸로 해 두었는데,
      그래도 고모 닮기도 한거네. ㅋㅋ

  4. 민우는 아빠가 윗글 쓴거 보면 역정낼텐데. 그리고 저도 “늘 그렇게 일등졸업한 엄마” 지워주세요. 플리즈~~~ 그게 사실도 아니고, 저도 shallow 한 거 싫어요. 민우처럼 쿨 혹은 시크하고 싶어요. 🙂

  5. 와. 너무 너무 축하드려요~ 아니. 축하는 민우에게 ^^ 중학교졸업식에 참석하는 민우부모님은, 이제 막 걸음마 시작하려는 딸을 둔 제겐 다른세상 사람들 같네요 🙂

    1. 감사합니다. ^^ 민우에게 전할께요.
      그렇지 않아도 민우와 지난 주말에 그런 얘기를 좀 했는데요,
      돌이켜보면 민우가 막 걷고 말하고 하던 때로부터 지금까지 정말 후다닥~ 시간이 지난 것 같아요. ^^
      매 순간 더 그 아이와 함께 ‘누리지’ 못한 것이 저로선 미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요.
      그집 예쁜 공주님도 금방 예쁘게 클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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