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를 하면서 깨달은 몇가지

최근 새벽기도를 하면서 생각하게 된 몇가지

  1. 정말 열심히 기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나는 동네 가까운 한인교회 두군데를 번갈아가면서 가는데, 아침에 꼭 같은 자리에 앉으셔서 기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분들의 기도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당연히 알지 못하지만, 그분들이 그렇게 기도하시는 것은 참 더 배우고 싶다.
  2. 한인교회 새벽기도 설교는… 참 듣기 힘들다.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무래도 새벽기도 설교는 준비를 많이 하고 하시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그냥 그분들이 개인적으로 짧게 생각한 것을 30분 짜리 설교로 하시다보니…
    음… 그 설교를 듣고 그걸로 기도에 들어가기는 참 쉽지 않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설교를 잘 듣고 기도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
    그건 내가 판단하고 정죄할 일이 아니라, 더 곱씹으며 배워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설교를 들으면서 판단하고 내 마음에 차지 않으면 그냥 속으로 힘들어 하는데, 어떤 분들은 그 속에서 그래도 뭔가를 찾아내서 들으시는 것을 보면서 더 겸손해진다.
  4. 나는 진짜 잡 생각이 많다.
    기도를 하다보면 정말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라 기도를 방해한다.
    나는 진짜 잡생각이 많다.
  5. 아직은 내 기도가 더 회복되어야 한다.
    지난 몇년, 특히 지난 1년여동안, 그저 마음에 급한 것들을 기도하는 식이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기도생활을 잘 했다기 보다는 그냥 급한 것을 읍조리는 정도였다.
    하나님 앞에 정기적으로 앉아서 그분을 마주하는 것은 아직 내가 더 회복되어야 하는 영역인 것 같다.
  6. 힘들다.
    새벽기도를 하는 physical cycle을 아직 잘 잡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는 늦잠도 자고 좀 퍼졌다.
    음… 그럼에도 어떻게든 더 해봐야 겠다.
  7. 그래도 기도하면 좋다.
    마음이 흔들리고, 바쁘고, 그럴때 이렇게 하나님을 마주하여 하루 첫 시간에 기도하는 일은 내게 정말 필요한 일이었다.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요즘 새벽기도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기도할 것이 넘쳐나는데 기도를 잘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내가 아무래도 많이 망가져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오랜만에 새벽기도를 간 첫날,
10분 기도하는게 쉽지 않았다.

한때 새벽기도에서 매일 1시간 가까이 기도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한 20~30분씩 크게 마음이 흩어지지 않고 기도하는 정도까지는 회복된 것 같다.

참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아마 새벽기도를 하면서 새롭게 깨닫고 바라보게 된것을 많이 써볼 수 있을 것 같다.

뜬금없는 영화 리스트

내가 영화를 보는건 거의 100% 비행기 안에서다.
특히 다른 나라로 출장을 가거나 긴 시간 비행을 해야할 경우,
영화를 한편쯤은 보게된다.

최근 본 영화중 마음에 남는 것 몇편.

  1. About Time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남자라는… 약간은 황당하다고 할까 그런 설정이긴 하지만,
    결국 시간여행을 포기하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마지막은 나름대로 잔잔한 감동이었다.
  2. IF
    Imaginary Friend의 약자이기도 한 IF는 어릴때 상상으로 만들어낸 친구를 의미한다.
    어떤 소녀가 IF 들을 볼 수 있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인데,
    몇몇 장면에서는 살짝 뭉클…눈물도 찔끔 났다.
    예전에 Up을 보면서 뭉클했던 것 같은 그런 뭉클함이 있었다.
  3. Dune
    Dune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다른 여러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냥 영화 자체를 잘 만들었다.
    Dune의 original 스토리를 영화로 잘 담았다.
    생략할 것을 잘 생략하고, 강조할 것을 잘 강조하고…
    게다가 영상도 멋지고, 음악과 음향효과가 완전… 후덜덜.

어쩌면 노래는 아무나 부르는게 아닌지도 모른다

youtube에서 김광석이 노래는 부르는 영상에,
“어쩌면 노래는 타고난 몇몇의 사람만 불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라며 자막을 달아놓은 것을 보았다.

뭐 당연히 그런거 아니지만,
정말 훌륭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내가 부르는건 노래가 아닌거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되는건 당연할 것 같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가 가끔은,
예수님을 따라서 사는 삶은 정말 아무나 하는거 아닌지도 모른다…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혹은,
하늘에 별과 같이 빛났던 믿음의 선배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런거 당연히 아니지만…

세상이 잘못되었다…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글을 쓰는 blind라는 app이 있다.
facebook (meta)에 다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쓴 글을 하나 읽었는데, 그 내용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나는 facebook의 software engineer다. 나는 일년에 325,000 불을 번다.
내 아내는 학교 선생님이다. 그녀는 일년에 65,000 불을 번다.

이건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
나도 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게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는 식의 설명.

나는 하루종일 코딩을 한다. 내가 하는 일은 그냥 큰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나름 열심히 일 하지만 큰 사명따위는 없다.

내 아내는 이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일을 한다.
아이들과 대화하고, 그 아이들이 자신의 최선을 발휘하며 살 수 있도록 정말 많은 에너지를 쓴다. 자신이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매우 진지하고 열심히 일한다.

세상이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


나는 완전 동의한다.
정말 뭔가 잘못 되었다. 정말 잘못되었다.
그런데 그 잘못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보니, 그 세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잘 깨닫지 못하고 그저 그 잘못된 세상 속의 언어로 살아가 버리게 되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

다른 미국, 다른 사람들?

지난주 동부에서 집까지 운전으로 동서횡단을 했다.
아틀란타에서 출발해서 캘리포니아까지 2600 mile (4100 km)을 운전했는데,
조지아, 테네시, 미주리, 캔사스, 콜로라도, 유타, 아리조나, 네바다를 거쳐서 캘리포니아까지 왔다.

대부분의 지역은 거의 백인들이 사는 지역이고, 정치적으로는 트럼프/공화당 지지 지역이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안쪽의 상점 같은데 가보면 트럼프의 MAGA 모자를 파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교회도 많았고, Jesus saves 라고 써 있는 것 같은 고속도로 옆 광고판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중간에 fast food로 점심을 먹기위해 들어간 햄버거 집에서,
백인이 아닌 사람은 우리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곳에서 본 사람들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매우 다른 형태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생각해보면,
나는 보스턴에 오래 살았고, 지금은 이곳 북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 살고 있다.
민우도 아틀란타라는 대도시에 살았고.

내가 살아왔던, 경험했던 미국은 매우 제한적이고 치우친 것일 수 밖에 없다.

일정이 빠듯해서,
오면서 무슨 구경을 한다던지 하는건 별로 하지 못했고,
그냥 우리 세명이 차 안에서 잡담하면서 경치보면서 그렇게 왔다.

그럼에도,
내가 살아왔던, 내가 익숙한 미국과는 매우 다른 미국을 만나고 생각이 많아졌다.

가을학기 성경공부

일이 많을때 더 넘치게 된다고….
이번 가을에 꽤 많이 바쁠 예정인데…
이번 가을학기 성경공부를 신청한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늘었다. ㅠㅠ

한번 성경공부를 하겠다고 하는건 감사한 일이지만,
이번에는 큰 맘먹고 주중 성경공부 시간을 하나 더 만들었는데도,
다들 예상인원보다 많아져서…
이제는 한 그룹에 15명씩 하게 되었다. 어쩌면 더 늘어나게 될수도…ㅠㅠ

video call을 할때 한 그룹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되고,
내가 모든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면서 할수도 없기 때문에,
뭔가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그래도,
성경공부를 하겠다는데 그걸 거절할수는 없고…

이번 가을에는 business trip이 최소한 3번, 많으면 4번 정도 예정되어 있고,
뉴욕에 있는 KOSTA offline 모임도 한번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내가 집에 있지 않을때 성경공부 모임을 어떻게 할까 좀 고민중이다.

아마 이번 가을에는,
저글링을 하면서 외발자전거를 타는 써커스의 삐에로같이,
정신없이 내게 떨어지는 것들을 처리하면서 살아야 할것 같다.

그러나,
내 엉망인 스케줄 때문에,
이 귀한 사람들이 성경을 공부하는 기쁨을 얻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여름휴가

내가 ‘여름휴가’라고 해서 한주정도 쉬는 일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게… KOSTA 때문에 늘 초여름에 한주 비우다보니 여름에 휴가를 또 내서 쉬는게 만만치 않은 편이다.

그런데,
내일부터 한주정도 휴가다.

뭐 비행기타고 엄청 멋진데 가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그냥 소소하게 가족들하고 시간보낼 예정.

한주정도 이 블로그 글도 잘 올라오지 않을 예정이다.

아…
오늘 하루만 보내면
엄청난 이메일 폭탄 / slack 메시지 폭탄으로부터 한동안은 벗어날 수 있을 듯.
무진장 기대하고 있다.

세대교체

내가 지금 다니는 교회는 역사가 130년인가… 하여간 무지하게 오래된 교회이다.
게다가 이 전 목사님은 아주 유명한 분이였다.
그냥 어설프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정말 훌륭한 분이다.

새 목사님이 1년여전에 왔다.
이제 막 40이 되었다고 하니, 1984년생인건가.
이분은 그렇게 널리 알려진 유명한 분도 아니고, 이전 목사님이 60대였는데, 막 부임했을 때는 30대였으니… 엄청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진 셈이다.

그런데,
이분은… 이전 목사님이 못하던 설교를 하신다.
아… 이 오래된 교회에서 이렇게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한 것이구나.

내가 보스턴에서 다니던 교회에 최근 그런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60대 중반의 목사님이 은퇴를 하시고, 새로온 목사님이 아마 역시 40대 초반인듯 하다.
어제 그 목사님이 새 교회에서 하는 첫 설교를 들었다.

아….
그래,
이렇게 이 교회에도 이런 새로운 바람이 필요한 것이구나.
참 멋지다.

내가 마음 속에 일종의 ‘모교회’라고 생각하고 있는 교회이니,
새로온 젊은 목사님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런데…
한국교회 / 한인교회에서도 이런 세대교체를 본적이 있는지….
내 기억에는 없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youtube 보다 성경공부가 더 재미있다?

어제 아내가 물었다.
나는 매일 성경공부를 하는게 제일 재미 있냐고.

음…
내가 그랬다.
성경공부 하는것보다 youtube 보는게 더 재미있다고.

뭐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

어제,
이번 가을학기 성경공부 안내 이메일을 내 메일링 리스트에 있는 분들에게 보냈다.
이제 가을학기 성경공부 신청을 받아서 9월 부터 가을학기 성경공부를 시작한다.

이번학기에는 누가복음 맨 마지막 부분을 공부하기로 했다.

무진장 재미있어서 하는건 아니다.
물론 성경공부가 재미있을 때가 많이 있다.
새로운 것을 보게되면 짜릿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재미있어서 성경공부를 하는건 아니고,
이렇게 해야 내가 살 것 같아서 하는거다.

내 메일링 리스트에 사람들이 늘어서, 성경공부 세션을 한 세션 더 늘렸다.
이번 가을에는 출장도 많이 잡혀 있고, 여러가지 일들도 많아서 완전 정신 없을 예정이긴 한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다. 긴장도 되고, 살짝 후회도 된다.

그래도 이렇게 해야 내가 살 것 같다. 안그러면 죽을 것 같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 그 이야기들을 과연 내가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