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직장에서 함께 일하던 R이라는 친구가 회사에서 짤렸다.
음… 이게 layoff (구조조정?)이 아니고, 그 사람만 딱 찍어서 회사가 나가라고 해서 나갔다.
그러니 이건 fire(해고)인 것이다.
이 친구는 참 사람이 좋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사람들을 소중히 대할 줄 알고.
그런데 문제는…
일을 너무 못하기도 하고, 열심히 안하는 거다.
너무 일을 안하고 못해서, 내가 한마디 하면, 엉뚱한 일을 열심히 했다.
결국 이 친구가 해야했던 많은 일들은 내가 꾸역꾸역하면서 해왔고, 어떤 것은 아예 구멍이 나기도 했다.
내가 이 친구의 직접 manager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이 친구가 어떻게든 좀 여기서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서 노력을 좀 하긴 했었다.
그런데, 결국 이 친구는 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의지도 없었던 것 같다.
이 친구가 적어도 내가 아는 한,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중 유일한 크리스천이었다.
이 친구가 해고 통보를 받은 후, 나는 이 친구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내가 layoff를 당했을때의 이야기, 그때 하나님이 내게 어떤 분이셨던가 하는 이야기, 그런 시기에 어떻게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되었던가 하는 이야기 등.
그렇게 그 친구와 마지막으로 헤어지고는,
계속 나는 마음이 불편하고 어렵다.
음…
이 친구 이대로라면 다른 직장 가도 또 안될텐데…
제발 좀 돈을 덜 받더라도 일 대충해도되는 직장에 가야할텐데….
아니면 훨씬 더 단순한 일을 하는 쪽으로 커리어를 바꾸던가…
그런데 그래도 그나마 top tier 회사의 맛을 살짝 봤으니 그건 또 잘 안될테고, 능력은 잘 안되고..
이 친구가 또 연락한다고 했으니, 그때는 회사 밖에서 만나서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제가 선한 의도에서 도움을 주었지만, 좀 더 모질게 하지 못해서, 결과적으론, 상대방이 개선할 기회를 놓치게 만든 것은 아닌지 헷갈릴 떄가 많이 발생하는 거 같습니다.
INDEED! 정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