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컨퍼런스를 마치고나서는, 나는 매우 희망적이 되었다.
곳곳에서 엄청난 저력이 느껴졌다.
그 저력은 한편으로는 execution을 감당한 간사들의 힘이고,
한편으로는 presentation을 담당한 강사들의 힘일테지만…
그리고 leadership/공동대표 그룹의 힘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결국 그 저력이 내게 희망이 된것은, 하나님께서 아직도 이 컨퍼런스를 사용하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리더십과 집행부와 강사그룹이 이렇게 coherent하게 되었던 시기가 지난 코스타 역사기간 얼마나 있었던가 싶다.
나를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나를 만나서 흔히 하는 인사 가운데 하나가
“아직도 코스타 하세요?” 이다.
나는 ‘코스타 하는 사람’으로 (어떤) 사람들이 나를 여기는 것 같다.
지난 수년동안, (거의 10년동안)
나는 그 label을 벗어버리려고 많이 노력했다.
내가 그 label을 가지고 있는한, 간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코스타라는 딱지가 붙은 어떤 일이 있으면 나는 일단 많이 움츠려들고 조심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했다.
간사들이 뭔가를 부탁하면, ‘그거 안한다’는 대답부터 하고 시작했었다.
내가 무언가를 하는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이 코스타에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작년과 금년 집회를 지내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더 열심히 뛰어들어서 뭔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한건 아니다. ^^
내가 많이 조심해야 우리 간사들을 잘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코스타 세팅에서 player가 되기 보다는… player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운동장을 정리하고 락커룸을 청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조금 더 하게 되었다.
이렇게 뭔가가 이루어지는 사람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나를 조금 더 내어주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우리 간사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예전에 내가 어질러놓은 쓰레기도 좀 열심히 치우고,
간사들이 뭐 요청하면 예전보다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뒤에서 돕는 일들을 해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지난 2~3년동안 만들어지고 있는 어떤 ‘모멘텀’에 대한 확신 때문에, (그리고 그 모멘텀 뒤에 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내가 조금 더 ‘안전하게’ 뭔가를 돕는 것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는 코스타라는 세팅 안에 있는 내 모습이 두려웠다.
나의 존재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가 되거나 부담이 되는 것이 두려웠다.
그렇지만 이제는 하나님께서 뭔가를 하신다는 믿음 때문에 그 두려움이 조금 극복되는 것 같다.
이게 내 version의 “Fear to Faith”였다.
그렇지만 나는 워낙 겁이 많으니까…
이게 그리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도 많다.
‘온전한 사람이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는 말씀이 내게 잘 작동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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