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이상한 어투 (2)

한국을 오래 떠나온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쓰이는 한굴말이 이상한 또 한가지 경우는,
한국에서는 한자어를 어색하게(?) 많이 쓴다는 거다.

가령, 호텔에서 아침을 먹는건 꼭 ‘조식’이라고 한다. 아니 왜? 아침식사, 아침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되나?
비행기를 탈때는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한다. ‘비행기를 타기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되나?

한국 회사와 일 관련된 이메일을 하다보면 이게 정말 더 많다.
‘내일’이라고 하지 않고 ‘명일’이라는 일본식 한자어를 많이 쓴다.
‘그럼 그렇게 알고 실험을 하겠습니다.’ 라고 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럼 그렇게 알고 실험을 진행하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아래 조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십시오’라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니면 ‘아래 조건에 대해 의견주십시오’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아래 조건에 대해 의견 확인 부탁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이메일이 온다.

한자어를 써야 더 공식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생각하는 걸까?
내가 보기엔 좀 지나치게 이상하게 그렇게 쓰는 것 같은데.

내가 한국에 있던 90년대에도 이렇게 이상한 한자어를 많이 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