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OSTA 후기 (4)

나는 어떤 이들에게는 더 힘을 내라, 용기를 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폭력에 가까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압도적 상황 속에서 주눅이 들어 있는데, 그래서 한발자국 뗄 힘 조차도 얻지 못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고 힘을 내라고 하면 어쩌란 말인가.

그런 사람들에게는 당장 한 발자국 뗄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필요하다.
그 사람들이 함몰되어있는 현실로부터 눈을 돌려 초월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복음으로 세상을 바꾸라던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이라던가, 기독교적 세계관 같은 이야기들이 전혀 자신과 무관한 이야기로 들린다.

나는 지금의 20-30대의 대부분은 바로 이런 현실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지금 다독여주고 초월만을 강조하는 것이 그 사람들이 다다라야할 궁극적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그 대중 가운데 ‘리더’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욱 더 혹독한(?) 헌신을 요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릎에 힘이 풀려 한 발자국도 걸을 수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이야기해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사람들을 보며 누군가가 많이 함께 울어주고, 그 현실로부터 눈을 떼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번 집회가 시작하면서…
이 두려움에 빠져있는 이 젊은 사람들을 만나는 강사들이,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오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랬었다.

너희들 뭐가 힘들다고 그래, 힘내. 믿음을 가져.
이렇게 이야기하는게 아니고,
그렇게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 옆에 함께 주저앉아 줄 수 있기를 정말 간절히 바랬었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이번에 오신 강사들께서 정말 그렇게 많이 해 주셨다.
전체집회 강사들의 설교에서도 그런게 많이 느껴졌다.

나는 그분들이 눈물을 담아 이야기하는 그 메시지에 반응하여 눈물 그렁그렁 담는 젊은 사람들을 보며…
옆에서 나도 역시 마음에 눈물 가득 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