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 전서

지난 월말까지 보았던 고린도전서는,
후반부로 가면서는 특히 정말 힘들었다.

우선,
바울이 하는 얘기가 너무 이상하다.
후기 바울이 조금 정리해서 이야기한 서신서들과 비교해서 이때는 바울의 생각이 아직 충분히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 정도다.

더 이전에 썼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갈라디아서는, 나름대로 바울의 전공분야여서 그건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데,
고린도교회의 문제는 유대 전문가였던 바울에게 있서 그렇게 쉽게 다루기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게 고린도전서보다는 더 뒤에 쓰여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린도후서만 가더라도 바울이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여기는 진짜 좀 이상하다. -.-;

여성에 대한 언급들이 좀 이상하고…
교회에서의 질서를 주장하는건 알겠는데 그 근거가 되는 논리들이 좀 이상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여기에 13장(사랑장)도 있고, 15장(부활장)도 있다는건 참 신기하기도 하다.

처음에 꽤 열심히 달려들었다가, 중간에 살짝 헷갈렸다가, 나중에는 약간 힘이 빠져버린…
그럼에도, 고린도 교회가 맞닥들이고 있던 여러 문제들은 지금 내가 살고있는 실리콘 밸리의 상황과 꽤 큰 relevancy가 있고, 그것 때문이라도 조금더 고민해볼 거리가 많이 생기긴 했다.

새로 시작된 베드로 전서도 쉽지 않은 내용들이 좀 들었있는데….
여성의 문제, 연옥으로 해석될만한 본문… 등등
애고 살짝 좀 힘이 들듯…

영어

하고 있는 project중에서 하나는 산호세에 있는 ‘prptptyping house’에서 수십개~수백개 정도로 미리 만들면서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해서 고치고,
그 후에 중국이나 아시아에 있는 공장에서 대량생산을 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local prototyping house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수십개의 part를 만들어왔는데,
이쪽에서 영 일이 잘 안되는 거다.

이 회사에서의 큰 문제는 이걸 주도해서 하는 엔지니어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거다.
베트남 이민자인듯 한데, 도대체 이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 우리 팀에서 아무도 이 사람 얘기를 못알아 듣는다.
(처음엔 나만 못알아듣는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 태어난 친구들도 다들 못알아 들었다.)

우리쪽에서는 이 prototyping house랑 함께 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쪽과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나중에 그쪽 엔지니어와 조금 더 깊게 이야기를 해본 결과 이 팀이 일을 못하는 팀은 아니었다.
문제는 영어를 잘 못한다는 거였다.
결국 이 팀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일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미국에 온지 25년이나 되었는데도 아직도 영어가 살짝 모자르다는 생각을 하게될때가 많이 있다.
아주 subtle한 뉘앙스를 잘 전달해야하는데 그게 어려워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사람들과 소위 ‘small talk’을 하는데도 이 사람들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아직도 그 문화중 잘 모르는 것이 많이 때문에) 대화에 선뜻 끼어들지 못할 때도 있다.

특히 우리회사는 정말 영어를 잘하는게 중요한 편이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한편으론,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어떤 회사와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그게 그래서 한편 안타깝고 한편 미안하고… 뭐 그랬다.

찬송가

요즘 참 찬송가가 좋다.
새로 나온 찬양곡들도 그래도 좀 듣기도 하고, 내 전화 알람도 그때그때 좋아하는 새로운 찬양곡으로 바꾸어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문득 정신없이 보내다가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하고 싶을때 오래 들어왔던 찬송가를 듣거나 조용히 흥얼거리면 그 찬송가의 내용에 확~ 빨려들어갈때가 많다.

왜 그럴까?

새로나온 찬양곡들보다 옛날 찬송가가 더 영적이어서 그런걸까?
아마도 아닐 것 같다.
아, 물론 새로나온 곡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시간에의해 검증되는 작업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찬송가들에비해 금방 있다가 사라지게되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찬송가가 쉽게 내 마음을 견인해가는 이유는,
그 노래들이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제는 찬송가를 잘 알지못하는 세대가 살아가면서 하나님께 집중하고 싶을때에는 어떤 노래를 부르거나 들어야 할까?

요즘 이사람이 부른 아카펠라를 잘 듣고 있다.

바쁘게 산다…

한국 KAIST에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기계과 대학원생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 대학원생이 접촉했던 다른 대학원생의 동선이 공개된 모양이다. (링크)

여길 보면 3~4일동안 이 대학원생들이 식사시간은 한 20분, 커피 픽업하는데 1분 이렇게 쓰고는 나머지는 계속 실험실에만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기숙사-식당-실험실 그냥 이것만.

생각해보면 나도 한국에서 대학원 다닐때 정말 그랬다.
아침 10시 이전에 실험실 가서, 저녁 10시 이후나 되어야 실험실에서 나왔다.

요즘 꽤 빡빡하게 사는데, 그래도 요즘은 한국에서 대학원 다닐때 수준은 아닌것 같다.
나름대로 내가 내 시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고.

지난 주말은 잘 쉬지 못했다.
나름대로 빡세게 해서 그래도 내가 주말동안 끝내야 하는 것들을 거의 다 끝낼 수 있었다.

바쁘게 빡빡하게 살면 잘 사는 걸까?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바쁘게 살면 잘 못사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에 빡빡하게 했던 것은 그래도…
의미있는 것들이었다. 내가 얼마나 그 일들을 잘 했느냐는 둘째치고라도.
이렇게 빡빡한건 그런 의미에서 감사한 것이겠다.

I miss business trips?

내가 출장을 많이 다니는걸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일년에 100,000마일 넘게 비행기를 타고 많게는 30~40%정도, 어떤 시즌에는 심지어 거의 50% 가까이 집을 떠나서 있을 때도 있었다.

대개 출장을 가면 뭔가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는 출장갈때 stress를 많이 받는 편이다. 출장을 다녀오고나면 입술이 다 부르트고… 대개는 그렇다.

지난주에 독일에 있는 어떤 사람과 video call을 하는데, 그 사람도 출장을 많이 다니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독일에서 일본으로 많이 다녔다고 한다. 그러면서 요즘은 출장을 가지 않아서 한편으로는 좋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행기안에서 열몇시간 일 안하고 가만히 있는 그 시간이 그립다고도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나서 보니… 나도 출장의 그런 면은 살짝 좀 그리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
그리고 어쨌든 그렇게 해서 다른 나라와 다른 도시도 가게되고, 때로는 한 반나절 시간내서 그 도시를 둘러보고 local 음식도 먹게되니… 그건 꽤 큰 특권이었구나 싶다.

내 record를 뒤져보니 지난 10년간 출장으로 다녔던 도시들이 꽤 많았다. (개인 여행은 빼고)

USA
Anaheim, Los Angeles, Seattle, Raleigh, Hartford, Boston, Phoenix, San Diego, Atlanta, Dallas, Las Vegas, Minneapolis

한국
서울, 파주, 구미, 광주, 용인, 수원, 평택, 안산

일본
오사카, 쿄토, 토쿄, 카나자와, 니라사키(야마나시), 히메지

중국
베이징, 상하이

독일
Dresden, Dusseldorf, Munich, Frankfurt, Nuremberg

스위스
Zurich, Bern

그리고나서 내 사진첩을 뒤져보니 그 도시들에서 찍은 여러 사진들이 꽤 많이 있었다.
그리고 그 도시에 출장을 가지는 않았지만 긴 layover가 있어서 나와서 구경을 다녔던 Amsterdam같은 도시도 있었고.

이중 쿄토, 토쿄, 드레스덴, 뮌헨, 구미 등은 정말 많이 갔던 곳이다.

내가 예상하기에,
다시 그렇게 뻔질나게 다니게 되기까지는 앞으로도 한 1년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다시 출장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예전보다는 좀 덜 가게 될 가능성도 있고.

하지만 그렇게 다니면서 다른 문화에 있는 사람들과 일하면서 배운 것도 많았고, 생각하게된 것들도 많았으니…
다시 출장이 재개되면 예전처럼 투덜대지 말고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살짝 착한 생각도 잠깐 해 보았다. ^^

넘사벽

연예인을 실제로 본적이 몇번 있다.
그런데 내가 본 연예인들은 뭐 그럭저럭 정상인처럼 생긴 그런 사람들이었다. ^^
특별히 뛰어난 외모로 돋보이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뽀빠이 아저씨, 해배라기 듀오, 여행스케치…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 이름난 분들이지만… 그리고 실제로 잘생긴 분들이었지만 뭐 와~ 연예인이다 싶은 후광이 있다고 느끼진 못했다.

그런데, 실제로 정말 외모가 아주 출중하다고 이야기되는 연예인들
장동건, 김태희 급의 사람들은 정말 실제로 보면 아주 넘사벽으로 잘생겼다고 확~ 느낀다고 한다. 꽤 동네에서 괜찮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 옆에 가면 완전 찌그러 진다고… 그야말로 비현실적 미모라고 하겠다.

가끔은 신앙에 있어서도 그런 넘사벽 레벨을 만나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곤 한다.
그냥 그 사람과 대화를 하면 내 신앙의 천박함이 다 까발겨지는 그런 사람.

역사책에서 만나는 신앙의 선배들중 어떤 이야기들은 정말 내가 그렇게 그 앞에서 오징어가 되는 경험을 하게하는 분들이 분명 있다.
지금이라도 그런 분들에게 찾아가서 다짜고짜 내 신앙의 깊은 고민을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이드는.

장동건이나 김태희를 실제로 보지 못하고 TV에서만 봤다는 건 하나도 억울하지 않다.
뭐 실제로 봐도 감탄하게 잘생긴거겠지. 내가 그 옆에 가면 그냥 오징어가 되는 거겠지.

그런데,
그런 넘사벽의 신앙의 인물들은 그 앞에서 내가 오징어가되는 경험을 제대로 한번 당해보고 싶다. 책으로만 보는건 답답하다.

나중엔 그런분들 다 실제로 만나보게 되겠지. 나는 며칠밤을 새우며 그런 분들께 여쭈어보고 싶은게 참 많다.

Jesus is Lord, and everything else is bullshit.

지난 주말 쉬면서 비몽사몽간에 들었던 Stanley Hauerwas의 강의중에 나왔던 말.

아… 통쾌하다.
내가 한국말로 이걸 번역하자면,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그리고 나머지것들을 모두 개지랄이다.
쯤 되려나.

나는 욕을 잘하지 못한다.
사실 어려서부터 욕을 해본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욕을 쓰지 않고도 내 감정과 의미를 웬만하면 잘 표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정말 어떤땐 욕이아니면 그게 잘 안담기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Jesus is Lord, and everything else is bullshit

고린도전서

고린도전서를 읽다보면 (벌써 꽤 오랫동안 말씀묵상 본문이 고린도 전서이다.) 바울이 이런 상황이면 화병에 걸려서 순교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기도 한다. ^^

도대체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리고 그 와중에 그곳의 리더들이…
우아… 어떻게 그렇게 막나갈 수 있었던 걸까.

그런데 이번에 고린도전서를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은,
고린도전서가 쓰여졌던 때의 고린도의 상황은 어떤 의미에서 지금의 실리콘 밸리와 비슷한 점이 많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건 작년인가 재작년에 John Ortberg의 설교를 들으며 새롭게 생각하게 된 것)

경제적으로 번성했던 곳이고, 새로운 문화가 유입되었고, 그래서 뭔가 innovation을 추구할듯한 그런 곳이었다는 것.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찾아서 이곳에 모였다.
당연히 똑똑한 사람들, 잘난 사람들도 많았겠지.
교회 내에 여러가지 은사가 많았다고 했는데, 이건 어쩌면 전반적으로 잘난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정말 가관이다.
대개는 그 잘난사람들끼리 편나누어 싸우고, 완전 막장 드라마 비슷한 일들도 벌어지고…

아무리 잘나고 똑똑하면 뭐해. 진리에 눈이 뜨여져 있지 않은데.

고린도 교회의 상황과 지금 내가 처해있는 실리콘 밸리의 상황을 조금 더 잘 비교분석해서 고린도전후서로부터 좀 좋은 생각들을 끄집어내보고 싶은데…

외모

23 and me에서 하는 유전자 테스트를 해보면 나는 늘 90% 이상 한국사람으로 나온다.
내 아내보다도, 우리 딸 보다도 내 한국인 DNA 비율이 더 높다.

그런데, 웬만해선 사람들이 나를 한국인으로 보지 않는다. -.-;
중국 사람들은 나를 중국인으로 보고, 일본 사람들은 나를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내게 영어로 말을 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거기 있는 사람이 내게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경험을 한두번 한게 아니다.
예전에 민우와 함께 한국에 갔을때, 영어를 더 잘하는 민우에게는 한국말로 하고, 한국말을 더 잘하는 내게는 영어로 굳이 이야기하는 비행기 승무원도 만나 보았다.

이 동네 한국마켓에 가더라도, 분명히 내 앞사람에게까지 한국말로 하시던 cashier가 나를 보면 hello 라고 영어로 말을 바꾼다.
심지어는 민우와 내가 함께 한국 마켓에 가면 민우에게는 한국말을 하고 내겐 영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염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요즘처럼 마스크를 써도 마찬가지이고, 예전에 수염 기르기 전에도 그랬다.

어제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 모자를 쓰고 막 밖으로 나가려고하는데, 아내가 나를 가만히 보더니.. “hello”라고 뜬금없이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거다. 그렇게 모자쓰고 운동복 차림으로 있는걸 보니 정말 한국사람 같지 않다는 거다.

최근에 내 사진을 내어야하는 일이 있어 내 google photo에 있는 무슨 사진을 보내야하나 뒤적여보았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은… 어쩌면… 우리동네 한국마켓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그렇게 볼수도 있겠다… -.-;

뭐 이제 이 나이에 이렇게 생겼다고 뭐 어쩌랴. 내가 20대 라면 좀 고민이 되겠지만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