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14)

내가 생각하기에,
미국의 대부분의 top school들은 시대정신에 매우 합한 리더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시대정신에 매우 합한 리더들을 길러내고 있다고 본다. 또한… arguably 그런 리더가 될 사람들을 그래도 꽤 잘 뽑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리더상은, 창의적이고, 이해력과 논리력이 뛰어나고, (대체로 말해서 공부를 잘하고 -.-;) 그러면서도 적극적이고 진취적이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모험심이 강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게 해서 잘 만들어진 사람들이 현재 월스트릿이나 실리콘 밸리의 리더들이다.

나는 정말 진지하게 질문한다.
그런 리더들이 정말 세상을 바꾸는가? 그런 리더들이 꿈꾸는 그런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그런 리더들이 꿈꾸는 그런 세상에서 정말 살고 싶은가?

나는 그런 사람들이 정말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의 status quo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사람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이 리더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을때 그 사회는 정체되거나 퇴보하고,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특히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성공의 이데올로기 밖의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사회 속에서 marginalized되어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심지어는 그 사람들이 선의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렇다. 사고방식 자체가 그 사회의 marginal people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짜여벼리기 때문이다.)

학벌 (13)

내가 민우 대학을 보내면서 나름대로 연구도 해보니까…
미국의 top school들은 결국 ‘리더’가 될 사람을 뽑고 싶어한다. (학교마다 약간 차이가 있긴 하다.)

리더가 되는 것은 공부를 잘하는 것을 포함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소위 extra curriculum activity (과외활동)을 많이 보되, 거기에서 protactive하게 리더십을 발휘했는가 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AP class 10개 들어서 모두 A 받고,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빈민 구제 활동 하고, 학생회 임원하고, 혼자서 coding을 해서 App store에 올려서 파는 일도 해보고…
정말 자신에게 주어진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활동을 보였느냐 하는걸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것 같다.

그래서 흔히 GPA 4.0에 perfect SAT score 받고 Ivy league 다 떨어졌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이유가 그것이 아닐까 싶다.
그냥 공부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내가 potentially 꽤 큰 리더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아… 물론 모든 top school들을 이런 애들로만 다 채우는것은 불가능하니까 GPA 4.0, perfect SAT score 가까이 받은 애들중에 leadership 경험이 조금 부족한 애들이 더 들어가긴 하겠지만 서두… ㅎㅎ

그런데…
요즘은 이게 일종의 ‘공식’처럼 되어 버려서…
성적 좋은 애들중에서 이런 profile을 ‘manufacture’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들리는 말로는, 미국의 top school의 학부생들이 스스로 자기에게 닥친 challenge를 handle하지 못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더 많다고 한다. (얼마나 정확한 분석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그쪽분야 전문가가 아니므로)

나는 이런식으로 profile을 manufacture해서 대학을 가는건, 앞에서 내가 언급한 이유 때문에…
완전 재앙이라고 본다.
그건 공정한 게임이 아니고, 사회로 보아서도 좋지않고… 뭐 다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아이를 죽이는 일이라고 본다.

미국에서 학교 tour도 해보고, 학교 설명회도 가보고, 또 여러가지로 자료와 정보도 모으다 보면,
꽤 좋은 학교들인데도… 학교에서
“우리는 우리 학교에 들어와서 우리의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는 학생을 원한다. 그래서 다양한 background의 학생을 원하고, 함께 와서 학생의 4년이 인생에서 중요한 ‘경험’과 ‘과정’이 되길 바란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학교들이 있다.

성공이 보장된 아이들을 뽑거나, 심지어는 이미 성공한 아이들을 뽑기 보다는,
좀 더 함께 살아가면서 교육과 훈련을 받는 것을 지향하는 학교들…
나는 민우가 정말 그런 학교들에 가길 정말 간절히 바랬다.
그리고 나는 리더는 그렇게 길러지는 것이라고 완전히 믿고 있다. ^^
그리고 반드시 리더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을 경험하며 critical thinking을 연마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 그래서 궁극적으로 그 학교에 더 유익이 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학벌 (12)

나는 기본적으로, 어떤 사람의 능력이 훈련을 통해 나아지기 매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건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그렇다.
어떤 사람에게 주어진 능력치라는게 정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훈련에 따라서 그 능력치가 약간 더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이 가능하기는 해도, 그 능력치의 레빌이 달라지는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가령 내 능력치가 150이라고 하자.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노력을 하고 부지런히 skill을 익히면 그게 170정도가 될수도 있겠고, 그걸 게을리하면 70으로 떨어질수도 있겠다. 그래서 내 능력치가 대충 70~170 사이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다. 교육이나 훈련에 따라서.
그런데 정말 어떤 경우에는 능력치가 200인 사람이 진짜 있다. 그런 사람은 팽팽 놀면 능력치가 내 최저치와 그리 다르지 않을 수 있다. 70~80 정도. 그렇지만 이런 사람이 완전 맘잡고 하면 250이 나와버린다.
내가 죽어라고 해서 170정도가 나오는데, 어떤 사람은 슬슬 놀고도 180정도가 나오고 진짜 맘잡고 하면 250이 나와버리니… 내겐 정말 넘사벽이 되는 것이다.

이런경우 나는 교육을 통해서 내 친구의 최대치를 넘어설 수 없다.
그냥 그렇게 ‘난놈’이 그냥 있는 거다.

천재와 범재 사이에만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건 아니다.
정말 좀 더 잘난놈과 좀 덜 잘난놈은 진짜 있다.

다음의 세 사람을 생각해보자.

A : 평균 능력치 100, 최저 50, 최고 130
B : 평균 능력치 130, 최저 60, 최고 150
C : 평균 능력치 200, 최저 80, 최고 300

그런데 가령… S대의 커트라인이 140 능력치일 수 있다.
그럼 B는 삑싸리내지 않고 노력하면 S대에 들어가고, C는 대충 놀아도 S대에 가고, A는 완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한 S대에 갈수 없다.

이때 A에게 과외를 엄청 시키고 엄마의 정보력을 완전 활용하고, 각종 봉사활동 일정 짜서 profile 관리하고… 이렇게 해서 겉보기 능력치는 145로 만들었다고 하자. 그러면 A는 S대에 들어갈 수 있게된다. (실제로 그렇게 대학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은 더 많고, 미국도 많다.)
나는 이런 사람은 정말 평생 불행해지게 된다고 본다.
평생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하고, 열등감에 시달려야 하고, 자신의 능력치에 맞지않는 기대치를 가지게 되어서 끊임없은 과욕을 갖게 된다.

B는 열심히 적절하게 노력하면 정상적으로 S대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S대의 커트라인이 자신의 평균 능력치보다 약간 더 높다 하더라도 가서 지적자극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노력하면 가서 평균 이상으로 performance를 낼수도 있다.

그러나 C는, S대는 노력하지 않아도 들어갈수 있고, 학교를 들어가서도 노력하지 않아도 ‘짱’이 되니까 이 사람의 발전을 위해서는 S대보다 능력치 커트라인이 더 높은 곳이 적합하겠다.

내가 여기서 사람의 ‘점수’를 수능점수, GPA, SAT 점수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능력치라고 한 것은, 그런 시험점수들이 정말 그 사람의 능력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ideal하게는 대학에서는 정말 그 사람의 시험 점수가 아니라 ‘능력치’를 제대로 평가해서 입학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것이고.

학벌 (11)

국민학교때 공부 잘하는 skill과 중학교때 공부 잘하는 skill은 그리 많이 다르지 않았다.
중학교때 공부 잘하는 skill과 고등학교때 공부 잘하는 skill은 그리 다르지 않았지만, 초-중 사이의 차이보다는 더 컸다.
고등학교때 공부 잘하는 skill과 대학교때 공부 잘하는 skill도 역시 비슷했지만, 중-고 사이의 차이보다는 컸다.

그런데,
대학교때 공부를 잘하는 것과 대학원에서 연구를 잘하는 것 차이에는 꽤 큰 간극이 있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연구를 잘하는 것과 사회에서 일을 잘하는 것 사이에는 그것보다 더 큰 간극이 있었다.
아, 어떤 일을하게 되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이건 차이가 좀 있을 수 있겠으나… ^^
가령 공학박사를 받고서 목사님이 된다거나 하면… 그건 완전히… ㅎㅎ

그리고 당연히, 사회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지혜롭거나 성숙한 사람도 아닌거고,
일을 잘해서 성공한 사람과 그 사람이 존경받을만한가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물론 그것을 관통하는 어떤 skill이나 재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초등학교때 공부잘하는 skill과 사회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 사이에 연관관계가 아예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학벌 (10)

지난주에 내가 쓴 내 이야기는,
내가 민우를 대학보내면서 했던 고민 가운데 하나이다.

민우가 한편으로는 경쟁과 간판이라는 것들에 함몰되어서 대학생활을 보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민우의 실력과 인격을 잘 키워낼 수 있는 교육을 받게되길 역시 간절히 바랐다.

그래서 한편,
지나치게 경쟁적인 학교에 가거나,
학교의 분위기 자체가 경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분위기라거나…
그런 학교를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가서 충분히 자신에게 오는 도전을 맞닥드리고,
좀 더 자신의 실력과 인격을 키워낼 수 있는 환경에 갔으면 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settle한 것이,
비교적 ‘좋은 학교’이지만, ‘most competitive한 학교’가 아닌 학교를 가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게다가 민우가 원하는 liberal arts education이 물론 중요한 factor 였고.

그러나…
실제로 민우 학교를 보내는 일이 내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고,
민우 학교 보내는 것을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무지하게 많이… 내게 있는 탐욕, 불신앙과 싸워야 했다.

학벌 (9)

내 중학교때를 생각해본다.
만일 그때 그 ‘똥통’ 학교에서 그럭저럭 잘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계속 있었다면, 내게 발전이 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내게 내 ‘학력’은 혹은 ‘학벌’은 진정한 의미의 실력을 제공해주는데 중요한 key가 되지 않았을까.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나는 그때 과학고등학교에 들어가기에 적합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게다가 요즘같은면 아에 못들어갔을 거다. -.-; 지금도 기억하는데, 내가 얼핏 훔쳐본 내 입학 성적을 보면… 순전히 학과 성적으로는 커트라인 아래였는데, 20%를 차지했던 ‘창의력 테스트’ 점수가 좋아서 들어가게 되었다. 게다가 그때는 과학고등학교가 유명하지 않았으니.

지금 내가 중학생이라면, 내게 그런 기회들이 주어질 수 있을까?
당연히 나같은 ‘똥통’ 중학교 출신은 과학고등학고 꿈도 못 꿀 테고, 그러면 아마 그저 그렇게 있다가 그저 그렇게 challenge 없이 그저 그런 학교 가고, 그저 그렇게 내 실력을 develop할 기회를 못잡게 되지는 않았을까?

고등학교 턱걸이로 들어가고,
그저그런 평범한 대학교 1학년 짜리로 대학교를 출발하고,
역시 턱걸이로 겨우 유학와서..

이렇게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지금도, 민우 세대에게도 가능한 것일까?
(한국, 미국 모두 말이다.)

학벌 (8)

내가 중학교 때에,
매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마치면 학교 교무실 앞쪽에 전교 1등부터 50등까지 순서대로 이름을 써서 붙여 놓았었다. 그래서 3년 중학교를 다니는 내내, 어느반 누가 공부를 잘하는가 하는 것을 서로 다 알고 지냈다.

나는 늘 전교 1등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교1등을 하지 않으면 많이 실망했었다. -.-;
시험을 보고나서 혹시 내가 맨 위에 이름이 있나 하는 것을 쪼르르 가서 보고 어떤땐 기뻐하고 어떤땐 실망하고 뭐 그랬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리 한 학년이 대충 1000명쯤 되었었다.
그러니 1000명중에 1등을 하는 것이 그 당시 내 목표였고, 그렇게 돌아가면서 1등을 했던 그룹이 대충 5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percentage로 따지면 나는 top 0.1%가 목표였고, 대충 top 0.5% 안에는 대충 들었던 셈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럼 전국에서 top 0.5% 안에 드는 학생이었냐, 아니다.

문제는, 내가 다녔던 중학교가 ‘똥통’ 이라는데 있었다. ^^

나는 사실 중학교때 숙제이외에는 평소에 공부를 한글자도 안했다. -.-;
시험때 반짝 공부하고 숙제하는 것만으로 그정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도 그게 너무 기가 막혔었다. 세상은 넓고 공부잘하는 애들은 많을 텐데… 내가 여기 이렇게 있다간…

그래서 과학고등학교에 지원해서 들어갔다.
내 입학 점수는 60명중 50등이었다.
들어가보니 정말 공부 잘하는 애들이 많았다. 나는 중학교때 숙제 말고는 공부를 한게 없었는데 이미 중학교때 종합영어나 정석 같은 것을 미리 공부해온 강남 애들도 있었다.

고등학교 다니는동안 완전 주눅이 들기도 하고, stress 엄청 받고, 하루 4-5시간씩 자면서 공부하고… 그래서 결국 대충 그중에 top 15% 수준까지 점수를 올려서 졸업했었다.

대학교 가서 1학년때부터 나는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래서 받은 첫학기 학점이 3.4인가 뭐 그랬다. -.-;
더 공부해서 두번째 학기에 조금 더 올리고, 세번째 학기엔 더 올리고…
대학교때 열심히 공부할때는, 일주일동안 통틀어서 10시간남짓 자면서 공부한때도 있었다.
그래서 3학년때 부터는 한두과목 A0 받고 모두 A+ 받는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과수석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한국에서 그래도 top school에서 과수석 했으니… 세상은 넓고 공부 잘하는 애들은 많은데… 이 생각이 또 들었다.

유학을 왔다.
처음에 역시 버벅거렸다. 숙제가 뭔지도 못알아듣고… 완전….
게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지도교수에게 쫓겨나고… 하여간 힘들었다.
그래도 어쨌든 박사 졸업할때쯤 되면 대충 우리 실험실에서 ‘괜찮은’ 업적을 남기고 졸업하는 수준은 되었다.
그래도 내가 졸업한 학교가 꽤 괜찮은 학교이고, 우리 지도교수는 그쪽 분야에서는 one of the best로 알려져 있는 사람이었다. 쿨럭…

(오늘은 글이 좀 길어져서… 내일 계속… 그런데 글을 여기서 마무리 지으면 너무 밥맛인데… -.-;)

학벌 (7)

그럼, 한국의 상황을 놓고 보았을때…
한국의 지방대가 서울대보다 더 떨어지는 이유는 high profile의 학생이 안가기 때문이고…
다시 말하면 지방대 출신이 서울대 출신보다 더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제일 큰 이유이다?

음…
혹시 이렇게 보는 것은 어떨까.

어쨌든 전국의 모든 학교들을 입학점수 순으로 줄을 세우는 환경 속에서,
각각의 대학이 그 대학만의 자유로운 특징을 발전시키고 promote할 만한 환경 자체가 말살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다양한 선택이 대학 입학에서 가능해지기 보다는 더 치열한 경쟁과 우열관계 만이 남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결국 자유롭고 다양한 관점과 사람을 용납하기 보다는,
모두를 일렬로 줄세워서 선착순을 시키는 한국 사회의 시대정신이 낳은 결과라는 것.

그렇게 건강하지 못한 시대정신을 조금씩 무너뜨리는 것은,
학벌이라는 간판이 아니라 조금 더 공정한 그리고 또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평가와 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

교육에 대해서,
보수주의자들은 아무래도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요소들을 교육시켜야한다는 관점을 가지기 마련이고,
진보주의자들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공급해주어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기 마련일텐데…

적어도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조금만이라도 다양성의 문을 열어준다면 숨막히는 경쟁과 불공정한 편견이 약간은 해소되는 길이 생기진 않을까…

학벌 (6)

그러면, 한국과 미국에서 내가 경험했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한국이 미국보다 학벌에 대한 차별이 더 심하다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꽤 심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그런 것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런데,
또 다른 차이를 가지고 오는 요인은, high profile의 학생들이 모두 Harvard나 Stanford같은 학교만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다른 선호의 이유로 Ivy와 그 level의 학교들만을 가지는 않는다.
내가 민우 대학을 research 하면서 알게된 것이었는데 실제로 내가 이름도 잘 알지도 못하는데 들어가기는 Ivy 들어가기만큼 어려운 Liberal Arts 학교들이 정말 많이 있었고, 또 그렇게 competitive하지 않는 학교라 하더라도 완전 high profile을 학생들이 가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학교 ranking이 낮아질수록 high profile의 학생이 가는 비율도 낮아지지만…
한국과 같이 모든 학교들을 일렬로 줄 세워서 학교를 지원하는 것과는 달랐다.

내 박사과정 지도교수와 같이 엄청 똑똑한데도 MIT를 가지 않고 University of Iowa를 가는 사람이 미국엔 그래도 있는데,
사실 한국에서는 서울대 갈 실력이 되는데 강원대를 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옛날엔 – 내 아버지 세대엔 – 좀 더 있었는데 요즘은 더 찾기 힘들다.)

또 그렇게 될 수 있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미국에서는 대학마다 정말 특징이 있다.
어떤 학교는 아주 strict한 course work을 교육의 지표로 삼아서 교육하고, (그래서 core requirement가 많고)
어떤 학교는 반대로 아주 느슨하고 자유로운 course work을 짜 놓았다. (그래서 core requirement가 거의 없다.)

그래서 가령, strict한 course work을 원하는 사람은, 느슨한 course work의 학교의 커트라인이 더 높다 하더라도 자기의 선호에 따라서 더 낮은 ranking의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다.

가령, 민우는 liberal arts education을 받기를 원했다. (그리고 나도 민우가 그런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민우의 이런 preference 때문에 내가 참 좋다고 생각했던 학교의 70% 이상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었다.
물론 민우가 Harvard를 갈 실력이 되는데 못갔다 그런건 아니다. ^^
그렇지만, 실제로 민우가 Harvard를 갈 실력이 되었다 하더라도 나는 민우가 Harvard 가는 것은 막았을 것 같다. 그리고 MIT를 가겠다면 아마 결사 반대 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