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KOSTA에서도 이슈가 되기도 했었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지금도 그 긴장은 남아있는 것 같다.
이 긴장이 첨예하게 되었을때는 벌써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일이다.
전반적으로는,
십자가 복음파에서는 하나님 나라 복음에는 복음이 없다는 입장이었고,
하나님 나라 복음파에서는 둘 다 의미있지만 하나님 나라 복음이 십자가 복음을 포함하는 더 큰 개념이고, 그 시대에는 하나님 나라 복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더 relavant하다는 입장이었다.
10년이 지나서 그 긴장을 다시 복기해보건대…
나는 그 긴장이 조금 더 건강한 토론과 대화로 이어졌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결국 그 후에 십자가 복음파와 하나님 나라 복음파는 서로 그냥 cancel해버렸던 것 같다는 생각이다.
돌이켜보건대,
엄밀하게 말해서, 그 당시 우리에게 accessible 했던 신학적 자료들로는, 이 두가지를 통합해낼만한 아이디어가 없었다. 그러니 서로 평행선을 그리며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두 그룹이 각각 그 주장을 했던 근거는 약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십자가 복음파에서는 그게 ‘진리’이고 ‘복음’이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래서 그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복음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매우 agenda-drive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하나님나라 복음파에서는, 물론 그것이 성경이 이야기하는 meta-narrative라는 이해가 있긴 했지만, 그 당시 그 시대의 청년에게는 이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더 relavant하다는 주장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people-drive이라고 이야기할수도 있겠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나는
하나님나라 복음파 역시, 이제는 사람들을 잃어버린채, dogmatic하게 이야기하는 입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와 함께 역시 중요한 것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때 그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어떻게 듣는가 하는 것이다.
10여년전 하나님나라 복음파가 십자가복음파를 향해서 했던 비판, 사람들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비판, 그것이 이제는 어떤 하나님 나라 복음파에게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기도 한다.
(살짝 강조하자면, 당연하지만 나는 하나님 나라라는 중요한 핵심을 놓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역시 십자가 복음도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