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정말 모르겠다.

이번에 간사팀이 아무래도 더 힘들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간사팀에서 요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고 봄에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
지난 봄에 저녁 기도인도를 내게 부탁했다.
뭐 그래서 하겠노라고. 뭐든 시키라고 이야기했다.

그로부터 몇달.
나는 꽤 엉망으로 살았다.
개인적으로 내 영혼을 잘 가꾸며 살지도 못했고,
여러가지 일로 바빠서 그야말로 엄청 아득바득 몇달을 보냈다.

그리곤 막판에 다른 곳에 빵꾸난것도 좀 메워야 했고…
해서 이번 KOSTA는 내가 생각/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바빠졌다.

설교 summary 잘해서 그냥 기도하면 되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기도를 위해 전체집회 설교 script들을 읽는데…
내용이 이해도 되고, 좋은 내용이라는 것도 알겠는데,
도대체 마음이 담기질 않는거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몹시 분주한 마음으로 시카고에 가서 첫날 기도를 해야하는 시간이 가까이 되었는데,
그 자리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향한 사랑하는 마음이 내게 전혀 생기질 않았다.

아니… 이래서… 내가 무슨수로 기도를 한다고…

그래서 나는 중보기도 팀에 가서,
내 영적인 상태를 이야기하고,
어떻게든 이 사람들을 좀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해 달라고 기도 요청을 했다.
그리고 중보기도 팀은 내게 손을 얹고 그렇게 기도를 해 주셨다.

그리고 전체집회 장소에 가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는데…
갑자기 내가 주체할 수 없는 만큼…
그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 막 느껴지는 거다.
어어…어어…어어어….

그 자리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그저 바라 보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흠뻑 울고는,
그때부터 기도해야할 내용들이 마음에 담기기 시작했다.
설교 내용들도 마음에 담기기 시작했다.

내가 얼마나 기도 인도를 잘 했느냐 못 했느냐는 둘째치고라도,
내게 그렇게 중보기도실에서 기도를 해준 분들은 정말 내 영혼을 다시 소생시키는데 일조를 하신 분들이시다.

이제 그분들로부터 그 기도를 받은지 1주가 더 지났다.
아직도 그 기도의 약발이 살아남아 있는 듯 하다.
좀 더 오래 갔으면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