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이름으로 다시 생긴 병 (3)

나의 이 ‘병’은 심지어는 미국에 와서 공부를 할때도 계속되었다.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다. 그건 그냥 하면 되는거니까.
그런데 그렇게 공부를 하고싶지는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내 삶의 훨씬 더 큰 가치가 공부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충분히 가치있지 않은 것에 내 모든 것을 던져 노력한다는것이 불편하게 생각되었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나는 이 병 증세를 대충 한 10년쯤 앓았던 것 같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스러웠다.

물론 내가 나름대로 접하고 공부했던 기독교가 그렇게 이분법적인/이원론적인 기독교는 아니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해 알고 있었고, 기독교 세계관 열심히 공부했었고,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사는 것에 대해 많이 읽었고, 심지어는 내가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살아가는 일상이 그렇게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은 나를 계속 붙들어매는 것이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박사도 마치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겠지만,
그건 한편으론 그냥 일종의 내 ‘개인기’였고, (내가 잘하는건 그저 공부였으니…ㅠㅠ)
또 다른 한편으론 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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