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에서 만나는 ‘어른들’중에는 엄청 열을 내시면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KOSTA에서 해야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가령, 상담을 하시는 분은, KOSTA가 상담을 강화해야한다고 하고,
선교를 하시는 분은, KOSTA가 선교를 더 강조해야한다고 하고,
지역교회 목사님은, KOSTA가 교회론을 다루어야한다고 한다.
매년 그런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도 당연히 그런 분들을 만났다.
(그런데…나는 뭐 실무에 깊이 관여하고 있지도 않고, 내게 말씀하셔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지만…
그래도 얼굴 좀 익숙한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하시고 싶으셨겠지)
그런 분들의 공통점은 다… Agenda이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agenda를 KOSAT에서 다루어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agenda중 어떤 것은,
지역교회 목회자들에게 나누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
청소년에게 나누어야 하는 것일 때도 있고,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야 하는 것을 때도 있고,
미국이 아닌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야 하는 것일 경우도 있다.
그래서,
KOSTA/USA는 미국에 있는 청년들을 위한 운동이라는 것을 설명드리려고 하면,
대개 그분들은…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느냐, 하나님께서 이 일을 하고 계시다, 이렇게 가면 KOSTA 망한다… 등등의 말씀을 엄청 열정적으로 해주신다.
그래서 대부분 그런분들과 대화를 나눌때 나는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분들의 말씀을 잘 듣기만 한다. 그리고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하고 대화를 마무리하게 된다.
사실 대화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KOSTA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KOSTA만의 agenda를 가지고, 청년 학생들의 context를 무시한채 너희들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라고 이야기하는 꼰대 운동이 되지 않기를 정말 바란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일종의 절묘한 균형이랄까 그런것들을 지켜가며 잘 해왔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