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다음주 집회를 앞두고, 주말부터 간사들은 준비를 시작한다.
그저께 밤에는 final simulation conference call도 마쳤고.

ㄱ 간사가 이번에 간사들 도착해서 모였을때 주일 예배 설교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약간 망설였지만, 다른 마땅한 사람 없으면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짧게 카톡대화를 마치고…
그야말로 한 15분만에 30분 짜리 설교를 뚝딱 만들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막 떠오르고 그것들을 정신없이 정리하면서 설교를 후다닥 준비했다.

늘 그런건 아닌데 가끔 그럴때가 있다.
30분이고 1시간이고… 길게 해야하는 이야기가 그야말로 한 10분만에 후다닥 머리속에 떠올라 내용이 다 만들어 지는 일.
나 혼자 생각으로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특별할때 도움을 주시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지난 한주는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 이야기도 하면 좋을 것 같고,
또 생각해보니 이런 이야기도 더하면 좋을 것 같고…
그러다보니 설교가 너무 길어졌다.

다들 일하러 모여서 엄청 힘들게 일하고, 잠깐 주일 오후에 모여서 드리는 주일 예배인데,
뭐 얼마나 사람들이 그 예배 설교를 기대하겠나.
그저 후다닥 빠르게 마음 준비 잘 하는 짧은 설교 듣고 다시 일하러 가야겠다는 생각들을 할텐데…

내가 간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해야하는 말만 잘 추리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일인것 같다.

Leave a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