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요한복음을 공부해보고 싶은데…
영 어렵다.

내가 20대 초반에, 같은 교회에 있던 약간… 뭐랄까… 좀 도사같다고나 해야할까… 그런 스타일의 형이 있었다.
그 형은 약간 신비체험같은 것도 많이 했었고, 기도도 좀 독특하게 하는 형이었다.
그 형은 나를 보면 늘, 너는 요한 스타일이야… 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 형이 보기에 나는 공관복음적 믿음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요한복음 스타일의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그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공관복음이 뭐고 요한복음은 뭐야… 그냥 다 복음서지.

그런데 실제로 나는 요한복음을 좋아하긴 했다.
그게 읽으면 유난히 더 잘 읽혔고, 요한복음 15장의 다락방 강화나… 21장의 예수님이 제자들을 다시 만나는 장면은 정말 하루에 몇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 후 성경공부라는걸 조금 더 하게 되면서 나는 점점 요한복음 보다는 공관복음을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지난 10~15년 정도는 더 그랬다.
아마 historical Jesus라는 토픽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더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요한복음과는 좀 소원해졌다고나 할까.
그리고 지금은 요한복음을 어떻게 잃어야 하는지 그 감을 잃어버린 듯 하다.
요한복음이 어렵다. ㅠㅠ
잘 이해가 안된다.

요한복음이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Christology 가 혹시 치우쳐져 있다는 의미일까?
나는 성경을 균형읽게 읽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요한복음을 좀 공부해보려고 하는데…
여전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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