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ership

어디서든 일을 하다보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하지 않고 그저 그때 그때 주어진 작은 것만 해내는 사람이 있다. 물론 전반적으로 일에 경험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조금 더 생각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귀찮거나 더 하기 싫어서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책임감, 혹은 이 일이 자신의 것이라는 소유감(?)이 없다고 할수도 있다.

그냥 여러가지 일을 할때도 그렇지만,
삶을 살아갈때도 그렇다.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때, 마치 이것이 내 삶이 아닌것처럼 그때그때 주어진 일만을 간신히 한다. 다른 생각은 귀찮아서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은 가득하고 자신의 위치를 일부러 축소시킨다.

20대 초반, 내가 부모님 차를 몰고 나갔다가 앞차를 아주 살짝 들이박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쪽에서는 거의 뒷목을 잡고 나오더니 고함을 쳤고, 나중에 우리집에 전화해서는 욕설을 퍼부어가며 난동을 부렸다.
어머니께서는 그 사람들과 전화하고 만나서는 그 고약한 사람들을 한편 달래고 한편 조용히 타이르시면서 일을 해결하셨다.
생각해보면 그때 어머니는 지금 내 나이보다 더 어릴때였다.

어머니가 그렇게 하셨던 이유는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내가 이 일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셔서 자신이 감당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셨던 것이었을 거다. 그래서 그 유쾌하지 못한 일을 나서서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감당해서 하셨던 것이다.

그게 ownership이다. 삶과 상황에 대한 책임과 무게를 내가 지겠다고 나서는 것.

그건 내 삶의 방향에 대한 결정을 할때도 그렇고,
내가 맞닥드리게된 고통이나 어려움을 대하는 모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맞닥드린 상황 속에서 먼지를 툭툭 털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그것을 마주하는 ownership.

나이가 꽤 들어서까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꽤 많이 본다.
그리고 그런 모자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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