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us Update (12)

가만 생각해보면,
소위 내게 ‘상담’이라는걸 해오는 사람들을 생각해봐도 그렇다.

어쨌든 이렇게 저렇게 내가 알았던, 여기 저기에서 만났던 청년들, 그리고 청년시절에 만났지만 지금은 장년이 된 사람들이 꽤 있다.
어쨌든 내가 이렇게 저렇게 적어도 몇달 이상 성경공부를 함께 했거나 조금 더 깊게 멘토링을 했던 사람들을 모두 헤아려보면 최소한 수백명일거다. .

그저 어디 한번 수련회 가서 한번 만났던 사람들까지 하면 물론 더 많을 거고.

그런데 그중 몇년만에 연락을 해서 내게 소위 면담 혹은 상담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그런 사람들이 와서 내게 하는 이야기들은 꽤 무겁다.
신앙을 떠나기 직전에 와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이혼/파혼을 앞두고 연락을 하는 사람들, 심각한 건강의 문제, 재정적 어려움, 직장에서의 어려움 등등…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을 앞두고 연락을 해온 사람도 있었다. (다행히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다.)

나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고, 지혜가 풍성하지도 않다.
경험이 다방면에 많은 것도 아니고, 사랑이 많지도 않다.
그런데 내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그 절박한 상황을 가지고 나와 이야기하겠다고 연락을 해오면…
그 무게가 말로 다 하기 힘들다.

그냥 내가 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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