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us Update (13)

이런 상황 속에서 내게 점점 굳어진 믿음은,
“내가 견뎌야 한다”는 것이 되었다.

정말, 내가 잘 견디고 해내지 않으면 하나님도 일하시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메시아가 아니다.

기독교 믿음의 핵심 가운데 핵심은, 내가 메시아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것이다.

내 안에 해결책이 없었고, 구원이, 해결책이 우리 밖으로부터 (extra nos) 왔다는 것,
즉 은혜로 주어졌다는 것이 기독교의 핵심이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기독교인으로 살겠다고 버둥거리고 모습 속에서 나는 점점…
functionally 비기독교인으로 살게 되었던 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내가 control하고,
내가 뭔가를 해야한다는 부당한 부담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고,
내가 그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내가 지는 십가가로 나 스스로를 구원하지 못한다.

나로 부터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나는 기능적으로 비기독교인이 되어 있었고,
그것이 나를 좀먹어 내가 많이 망가진 상태에 놓여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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