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없는 불안함

윤xx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완전 나라가 거덜나고 있을때,
심지어는 재작년말 게엄이 선포되었다가 해제되고 그 이후 혼란이 지속될때에도…
나는 분노하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지만, 나름 믿음이 있었다.
한국 국민의 수준이 결국 그런 저급함을 이겨낼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아마도 그건 불과 40년쯤 전에 일어났던 한국의 민주화의 승리에 대한 경험때문이었을 거다.
87년 이후에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독재의 잔당들이 있었고, 그 이후 제대로된 민주국가가 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어쨌든 내가 경험했던 한국에서는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면서는,
나는 훨씬 더 불안하다.
미국 시민들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이 별로 없다.
이 사람들에게는 민주주의가 반민주에 대항해서 승리했던 역사적 기억이 전무하다.
일반적인 미국 시민들에 대한 믿음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미국 엘리트에 대한 믿음도 별로 없다.

불의한 힘에 저항하는 내공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내게는.

그래서… 더 안타깝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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