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한 분야

내가 박사과정에 막 들어갔을때, 우리 전공에서 한참 뜨겁던 분야 가운데 하나는 통신 관계된 재료들이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그쪽을 하고 싶어했다.
나는 원래 하고 싶었던 다른 분야가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워낙 다들 그렇게 관심을 가져서 나도 그쪽 교수를 조금 알아보기도 했었다.

그때 발견한 것은,
그렇게 더 인기있기 뜨거운 분야일수록 사람들의 경쟁도 더 치열하고,
더 야비하고 치사한 일들도 많다는 것이었다.

학생들끼리 더 인기있는 주제를 하기 위해서 치사한 경쟁을 하기도 했고, 그렇게 뜨거운 분야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논문에 누구를 넣고 빼고 하는 것이 훨씬 더 민감한 문제로 다루어지곤 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소위 잘나가는, 혹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직장에 다닐때엔, 그 안에서 훨씬 더 치사하고 야비한 일들이 많았다.
반면 조금 덜 알려진 회사에 다닐 때엔 그 안에서의 분위기가 훨씬 더 좋았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나는,
웬만하면 그렇게 그 당시 최고로 잘 나가는 분야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다만,
이미 떠 버린 분야가 아니라… 아직은 뜨지 않았는데 앞으로 뜰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대개 그런 분야는 엄청 일이 많고 바쁘다. 그런데 생각만큼 일이 잘 안되기도 하고, 사람들도 치사하고 야비한 짓거리를 하기엔 너무 바쁘기 마련이다.
또, 아직 뜨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려고 달려들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런 분야라면 더 해볼만 한 것 같다.

어제,
지금 대학생들이 어떤 전공으로 몰린다, 어떤 전공쪽에 사람이 없다 뭐 그런 기사들을 좀 읽었다.
아, 지금 제일 뜨거운 분야를 저렇게 박터지게 하려고 달려드는게 제일 현명한 일일까.
저 친구들이 실제로 일을 하게될 10년, 2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래서,
가끔 내게 진로등에 대해서 물어보는 젊은 사람들에게 나는 자주…
지나치게 hot한 분야는 피하라고 권하는 편이다.
그건 마치 이미 비싸진 주식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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