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1)

지난번 layoff를 당했을때,
나는 내가 다시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내 전문 분야로부터 나는 이미 너무 멀리 떠나와 버렸고,
내가 해오던 일에 어떤 전문성을 내가 충분히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 같은 Hardware쪽을 하는 사람들은 기회가 적어도 이 동네에서는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고.

그러다가 당연히 이대로 직장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말하자면 강제로 은퇴를 당하는 것 같은 시나리오라고 할까.
우리가 저축해 놓은것을 따져보고, 내가 뭐 uber 운전이나 doordash 같은 거라도 하면서 조금 더 돈을 벌고… 그렇게 해서 조금 더 살아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았고.

그래서 지난 가을 내린 결론은,
무지하게 아껴서 살면, 그리고 짬짬이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면…
지금 ‘은퇴’가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그 후 나는 직장을 잡았고, (감사하게도!)
어쨌든 당분간은 이 직장에서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감사하게도!)

그렇지만 지난 가을부터, 나도 조금 더 심각하게 내 은퇴에 대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언제쯤 까지 일 할 수 있을까. 언제쯤 은퇴 할 수 있을까. 은퇴 한다면 이 지역에서 살 수 있을까… 등등.

뒤져보니 인터넷에서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은퇴 계획 소프트웨어들이 꽤 있다.
이렇게 저렇게 숫자를 넣어보면서 은퇴 생각을 더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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