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나는 사실 직장을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참 배우는 것이 많다.
사람들과 부대끼고 갈등하면서,
때로는 화도 나고, 때로는 두렵기도 하고, 때로는 억울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들을 미워하기도 하는…
이런 다양한 일들을 통해서,
나는 나와 세상에 대해 참 많은 것을 배운다.
그러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그 생각을 더 정리하고, 발전시키기도 한다.
그 속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여러가지 책들을 읽으며 생각을 더 깊게 만들어 나기기도 한다.
그런데,
은퇴를 하면 그런 일들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아마 내 사색의 깊이도 얕아지고,
내 생각의 폭도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독서를 통해서 내 좁은 삶의 경험들이 일부 상쇄될 수 있을까? 그럴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니,
아마도 은퇴를 하면,
점점 내 생각의 무뎌지고, 그래서 몇년 후에는 성경을 다른 이들에게 가르친다거나,
강의를 한다거나 하는 일들도 무뎌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아마 은퇴 이후 최대 5~10년 정도 어느 정도의 sharpness가 유지되려나….
어쩌면 그 이후에는 조금 더 새로운 발견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과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더 깊게 들어가야 할 것 같긴 한데,
내가 그렇게 더 깊게 들어갈만한 충분한 자료와 자원들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 사는 생각을 해보면… probably not.
어느정도까지 가능할지, 어느정도까지 내게 허락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해서라도 조금 더 힘을 내서 직장을 다니며 경험과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