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편지

내가 15살에 처음으로 집을 떠나 기숙사에 살게 되었을때 어머니는 내게 거의 매주 손으로 편지를 써서 주셨다.

어린 아들이 떨어져 사는 것이 걱정이 되셨을 수도 있을 거고, 다른 환경 속에서 힘들어 할까봐 격려하고 싶으실수도 있었겠다 싶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사실 그 편지 내용이 모두 기억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옛날 ‘편지지’라고 불리는 종이에 볼펜으로 써서 주신 그 글씨는 기억하고 있다.

그 편지들을 좀 잘 모아두었더라면 좋았으련만, 지금은 그 편지들을 내가 어떻게 했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어머니에게 손편지를 써본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나는 내 딸에게 손편지를 써준적이 있었던가?

왜 갑자기 어머니의 편지가 기억났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아래의 그림과 같은 편지지가 갑자기 생각이 났고, 그렇게 어머니의 편지들이 생각이 났다.

사랑은 그 모든 detail이 비워지더라도 중요한것은 남게되는 신비를 가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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