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의 고통은 내게 그렇게 큰 고통으로 느껴지지 못하고,
어떤 사람의 고통은 내게 연민을 가져다주고,
어떤 사람의 고통은 더 큰 아픔을 주지만…
어떤 사람의 고통은 차라리 그 고통이 내것이었으면 하고 느끼게 한다.
그 사람의 고통을 내가 함께 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에 좌절하고,
그 고통 속에 함께 있고 싶어하게 된다.
심지어는 내가 겪는 고통보다 더 힘들고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단히 거룩하거나 숭고하지는 않다.
종교적이거나 아름답게 여겨지지도 않는다.
그저 그 고통 속에 내가 있다는 자각이 있을 뿐이다.
그 고통을 더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있을 뿐이다.
십자가는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선포의 대상이라는 케네스 리치의 말을 더 깊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