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us Update (1)

새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지 한주가 지났다. 그래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지난 약 3개월동안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하루에 많은 시간을 기도, 독서, 성경묵상, 성찰, 사색등으로 보낼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늘 마음의 평화를 가지고 잔잔하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거의 대부분의 시간 그 기도, 독서, 성경묵상, 성찰, 사색등은 매우 격렬했고 고통스러웠다.

적어도 지난 35+년동안 성인으로서 살아온 내 삶을 돌이켜보면,
삶의 위기나 변곡점이 있을 때 마다 내 신앙은 quantum jump를 하듯이 깊어지곤 했다.
그리고 이번 layoff 기간을 맞으며 내가 고대했던 내 안에서의 변화도 역시 그런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기 보다는 하나님을 찾는 시간에 가까웠고,
결국 그 기간을 모두 끝내고 다시 회사에 출근하는 시점이 되었을때 나는 일종의 ‘정기 점검’을 마친 차와 같이 다시 달릴 준비가 잘 되었다기 보다는…
많은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여전히 가진 채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이전 layoff가 거의 정확하게 10년전이었다.
나는 지금보다 10년 더 젊었고, 그렇게 생각하면 더 미숙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발견한것은 어쩌면 10년전의 내가 더 건강한 상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10년만에 다시 경험한 layoff를 통해서 나는 더 성숙해졌을까?
글쎄… 성숙해졌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10년동안 내 이곳 저곳이 많이 망가졌다는 것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