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내게는 이런 저런 경로로 연락을 해서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몇년씩 연락없이 지나다가도 어려운 일이 생겼을때 내게 뜬금없이 연락해서 전화한번 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나는 그렇게 연락을 해오는 사람들에게 정말 가능하면 최선을 다해서 도움이 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금년들어서, 특히 layoff 통보를 받기 즈음에, 유난히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비교적 어렵지 않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있자면 도대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할지 몰라 당황스럽거나 곤란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도무지 내가 해줄 수 있는 지혜의 말이 없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
이제 90세가 훌쩍 넘으셨으니 여러가지 건강 문제가 있으실 수 있겠지만,
그 아버지를 돌보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매우 힘든 상황이 되어있다.
한국의 가족들과 전화를 하고나면 나는 몇시간씩, 어떤때는 며칠씩 그 힘든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힘들어하곤 했다.
그 상황 속에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일종의 죄책감 그리고 여러가지 부담감들이 나를 짓눌러 정말 견디기 힘든 마음의 상태가 되곤 했다.
이곳 블로그에서 다 쓸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 또 그렇게 마음을 무겁게 하고 힘들게하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그냥 마음이 몹시 힘들었다.
그 모든 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과 죄책감이 말로 다 할 수 없이 나를 짓눌렀다.
내가 했던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 그냥 읖조리는 신음이었다. 고함을 치면서 기도를 할 기운조차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