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us Update (10)

돌이켜보면,
내가 대충 대학원을 들어가던 시절부터,
정말 이를 악물고 예수를 믿지 않으면 참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정말 시간이 부족했다.
20대에는 정말 시간이 부족해서 잠을 줄여가며 성경공부를 했다.
20대 중후반 이후 하루 5시간 정도 자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렇게 짜낸 남는 시간으로 성경공부도 하고, 책도 읽으며 공부도 했고, 여러가지 ‘사역’도 했다.
아니, 하루 12~15시간씩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내 나름대로 성경을 공부하는게 가능하단 말인가. 정말 할 수 있는 방법이 그야말로 몸을 갈아내어가며 잠을 줄여가며 살아가는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그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낙오되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 그 치열함이 더해졌다.

그것 뿐 아니라,
내가 연관되어있던 몇가지 ministry에서도 정말 피하기 어려운 공식적, 비공식적 책임들이 내게 지워졌다.
어떤땐 그것들이 너무 힘들고 부담스러워서 잠수를 타보려고 하기도 했고,
어떻게든 후배들에게 다 넘겨보려고 몸부림을 쳤는데…
결국 그 과정에서 후배들만 더 많이 어렵게 되어버리는 것 같은 모습이 만들어 졌다.

결국 매우 고통스러워하면서 어떻게든 내가 버티고 있어야 하는 자리에 그래도 좀 더 버텨야 하나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았다.

대충 대학교 4학년때 혹은 한국에서 대학원 1학년때부터는 내가 스스로를 ‘평신도 사역자’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저 그런 많은 부담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이 내 부르심이려니 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냥… 삶이 힘들었고,
그 힘든 삶은 지탱해내는 방법이 더 버텨가며 살아가는 것이었다.

내가 버텨야 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