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us Update (16)

10년전 layoff를 당했을때, 나는 참 많은 묵상을 했고 그로 인해 더 깊어졌다.
그리고 다시 job을 찾았을때 그 기간을 통해서 내가 많이 고쳐지고 회복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러나,
이번에 layoff를 당했을때, 나는 많은 묵상과 성찰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가 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job을 찾았을때, 여전히 그 병들어 있는 모습으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막막함을 가지게 되었다.

3개월의 기간동안 회복이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내내 하나님께 많이 혼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은혜 없는 기독교,
내가 메시아가 되려고하는 믿음,
다른 이들에게 좌절과 절망을 주는 가르침…
그 속에서 나는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고 분주하게 살고 있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이 깊은 망가진 모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고 있다.

그래서 다시 job을 찾은 것이 감사하긴 하지만,
한편 두렵고, 혼란스럽고, 어색하다.

아마… 앞으로 적어도 몇년의 기간동안 많이 다루어지고 다듬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30여년전, 내게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을 묻는다면 늘 갈라디아서 2:20이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고 계십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살고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쩌면 내 믿음의 중심이,
이 갈라디아서 2:20이 다시 나의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이 되도록 좀 옮겨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