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I trust myself?

필립 얀시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뉴스는 내게도 꽤 큰 충격이었다.
물론 나는 그분의 성품이 어떤지, 그분의 삶이 어떤지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글을 통해서 만난 그분은 정말 그러지 않을 것 같았다.

올해 76세이고, 지난 8년간 불륜 관계를 맺었다고 하니, 68세부터 시작된 관계라는 것.

분명히 고백에 나타난 이분의 잘못은 명백하다. 그렇지만 나는 이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분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일방적으로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나 할까.

나는 내 스스로를 생각할때, 성적인 범죄를 저지르기에는 너무 겁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편이다.
그 범죄가 드러나게 될때 겪게될 여러가지 문제들이 두려워서 성적인 범죄를 짓지 못하는 것.
그런데 그건 내가 하나님에게 충성되기 때문에, 혹은 내 도덕적 기준이 더 높기 때문에, 아니면 내가 내 integrity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적인 범죄를 짓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두려움에서 피하고 있다는 말.

지난주 긴시간 비행기를 타면서 혼자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았다.
존경받는 그리스도인이었던 그가 불륜 관계를 8년이나 지속해오면서 어떤 생각의 흐름을 갖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정당화 했을까.

요즘 나는 Encounter with God 을 따라서 성경묵상을 하고 있다. 요즘 한참 산상수훈을 지나고 있는데…
마태복음에 나타나 있는 다른 방향의 삶의 모습들을 읽으며, 한때 나는 매우 흥분했었다. 내게 이런 새로운 삶의 길이 주어졌다는 사실에 몹시 기뻤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살기위해 노력했고, 아주 단기간에 나는 많이 바뀌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 다른 삶의 모습들에 더 이상 흥분하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그저 그런 것… 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것…이라며 단념해버리고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제는 내 묵상 note에… 도대체 나는 어디서부터 길을 잃은 것일까…. 라고 적었다.

필립 얀시 뉴스를 접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도대체 나는 다를까? 나는 충분히 무너질 수 있는 상태에 놓여 있음에도 그저 겁이 많아서 무너지고 있는 비겁한 상태는 아닐까? 혹시 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나는 내 자신을 신뢰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