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공부를 꽤 많이 했고,
지금도 어떤 의미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공부를 하는 것이 평생의 일과 같이 되어 있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가끔… 내가 왜 공부를 했던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결국 그 여러가지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두려워서’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잘할 수 있는 것이 공부밖에 없었고,
공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잘 해왔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어느정도 ‘안전하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고,
다른 것들은 내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안,
믿음의 본질에는 모험을 감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마 내가 좀 더 일찍 신앙생활의 본질을 알았더라면,
덮어놓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식으로 공부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 대학교 초기까진 주변상황을 따라서 공부했고,
대학교 때는 공부 안 했고,
대학원 때는 의무감으로 공부했고…
지금은 덮어놓고라도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아무래도 내 공부가 환자의 안녕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공부이다보니까 그런 거 같아요. 지난 주 그걸 더 느꼈구요.
믿음의 본질에서 감수해야 하는 모험…
(1)그 모험이 공부를 안하거나 덜 함으로써 하는 모험인지,
(2) 아니면 공부를 더 해야 함으로써 감수해야 할 모험인지…
(3) 어떤 소명으로 혹은 어떤 자세로 공부를 하느냐 struggle 함으로서 부딪히는 모험인지 등등등…
이제 (1) 번을 택하는 건 직무유기 —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해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