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참 잘 속는다.
내가 거짓말을 하면 그냥 다 믿는다.
만우절엔 늘 거짓말을 하나씩 해서 아내를 속여먹는 재미를 만끽했는데…
내가 놀려먹은 것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벌써 몇년 전이었는데,
내가 거짓말로 전화를 받는 척을 하고는,
갑자기 한국에서 내 이름으로 천만원짜리 복권 비슷한게 당첨이 되어서 갑자기 한국에 가봐야 한다고… 한 일주일만 다녀와야 한다고
그러니까… 한편 당황하는 표정으로, 한편 놀란 표정으로, (별로 기쁜 표정은 없었다. ^^)
아내는 어, 그럼 민우는 제가 볼께요… 비행기표도 사야지요… 뭐 그러면서 다~ 믿는 것이었다.
곧바로 내가 거짓말이라고 하니
다 믿었잖아요~ 깜짝 놀랐어요…
올해는 뭐 그럴듯한 생각이 안나서 그냥 넘어가고 말았다.
(아내가 너무 바쁘기도 했고)
호호 백발이 되어서도,
아내를 놀려먹는 재미를 누리며 살면 좋겠다. ^^
사실은 잘 안 속는 성격이라고 보는 편이 맞죠.
속으로는 “Ya,,, right..” 하면서 겉으로는 “어머 그래요!” 하고 맞장구를 쳐주기도 하니까. ㅋㅋㅋ
그런데 그 때 복권당첨은 정말 믿었어요. 남편의 연기가 너무 그럴듯해서~
당신이 때로는 맞장구도 쳐주고…
속아도 주고…
내가 그 재미에 중독이 되었지. ^^
남편을 놀려먹는 누구하고 비슷하네요… ^^
나왕비마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