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 친구가 있다.
이 친구와 나는 자그마치 6년동안이나 기숙사 roommate를 했다.
같은 연극 동아리를 했고, 함께 여행다니며 놀기도 했고,
함께 연극을 보러다니거나 영화를 보러다니는 것을 즐겼다.

이 친구는 참 머리가 좋은 친구였다.
내가 고등학교 60명중 50등으로 입학을 했는데 (-.-;)
이 친구는 2등 입학이었다.
내가 하루에 5시간 자고 공부할때, 이 친구는 하루에 8-9시간씩 꼭꼭 자며 열심히 하지 않아도 늘 상위권이었다.
천재란 이런 친구구나… 싶은 그런 친구였다.

그런데,
이 친구는 신앙을 가지지 못했다.
대학교 4학년 때였던가…
거의 윽박질러가며 이 친구를 크리스천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한적이 있었다.
참 순하고 마음 착한 이 친구는 그때, 강하게 반발하며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갔었다.

그것이 그 친구에게 복음을 이야기한 마지막 기회였다.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기숙사 방이 멀어지게 되었고,
나는 서쪽 campus에, 그 친구는 동쪽 campus에 살게 되면서 그렇게 가깝게 지내던 친구와 소원해지게 되었다.
사실 더 큰 이유는, 나는 더 깊이 복음에 헌신했고, 그 친구와는 그것을 나눌 수 없었던 것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난 주말,
그 친구를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한국에서 작은 start-up company를 하고 있었다.

함께 식사를 하는데 이 친구가 식사전에 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은 회사를 ‘조기은퇴’하고 가난한 나라에, 선교적 mind로 학교를 세우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회사를 하는 목적이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제대로된 product를 marketplace에 내어놓는 것이라는, 내가 기업에 대해 생각하는 입장과도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쉽게 떼돈을 벌려고 소위 벤처회사를 하는 사람들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아아…
이 친구는 뼈속 깊숙히… 그리스도인이 되어 있었다.
동네 작은 교회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섬기기도 하고, 소그룹 리더도 한다고 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identity를 가지고 start-up company를 하는 의미에 대해 매우 진지한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질 수 있는 열매와 성공등으로 자신을 부유하게 만들기 보다 다른이들과, 특히 가난하고 아직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compassion을 가지고 있었다.
삶에서 공급자가 되시는 분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임을 깊이 경험하며 살고 있었다.

나는,
내 best friend를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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