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 – 목요일

목요일에 관련된 묵상은 너무 많고 풍성해서… 하루의 짧은 블로그 포스팅에 다 담을 수 없을 것 같다.
그중… 요한복음에 나오는 다락방 강화는 특히 내 마음에 더 와 닿는다.

예수의 평화가 이미 임했다는 선언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부조리하다.
이제 가장 폭력적이고 잔인한 처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예수께서는 내가 세상을 이겼다, 이제 그 평화가 왔다고 선언하고 계신 것이다.

망가져버린 세상을 회복하고 구원하시는 예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버린 사람들을 품으시고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시는 예수,
그 평화의 실체에 대하여 알지조차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참된 평화를 주시고자 그 폭력적 죽음을 받아들이시는 예수.

내게 주어진 평화는,
이미 이루어진 일이다. 내가 그것을 얻고자 다시 노력해야할 그 무엇이 아니다. (비록, 너무나도 자주, 내가 그 평화가 없는 사람처럼 살고 있긴 하지만.)

내게 주어진 평화는,
값없이 주어진 것이긴 하지만, 값싼것은 아니다. priceless한, precious한 그 평화를, 내가 그 실체를 제대로 깨닫지도 못하고 있는 그 평화를… 내가 누리게 된 것이다.

태초로부터 하나님께서 마음에 두셨던 그 평화가,
십자가라는 형틀에서 폭력적이고 잔인한 죽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역설…

그 역설로만 solution이 가능하게 된 데에는,
바로 나의 죄가 자리하고 있다.

이제 목요일 저녁에는 땀이 피가되도록 기도하신 후에,
인류 역사상 가장 부조리한 밤을 지나게 된다.

창조주가 피조물에의해 매질을 당하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이 시저 이외에 왕이 없다고 선언하는…
all-powerful한 하나님이 폭력 앞에 묵묵히 무너져 내리시는…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죄인들을 위해서 마련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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