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상주의를 기웃거리며

몇년전,
나는 스스로 내가 이상주의자임을 포기했다고 선언했던 적이 있었다. (2004년에 쓴 글)

이상주의가 가지는 한계를 생각했을 뿐 아니라,
적어도 내게 있어 이상주의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을 피하고자하는 비겁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요즘은 점차 이상주의를 다시 기웃거리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땅을 살아가는 윤리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결국…
현실성이 완전히 결여된 것 같아 보이는 산상수훈 같은 것이 아니던가.

이상주의를 포기하지 않은 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
어그러진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바른 자세는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2 thoughts on “다시, 이상주의를 기웃거리며”

  1. 니버의 대립과 변혁이 뫼비우스의 띠로 얽혀있는 것에 대한 말씀도 하셨지만 최소한도 제가 아는 목수의 졸개님이 지향하는 이상의 끝이 지금과 예전과는 좀 바뀌신 것 같아요.. 맞나요? ^^

    1. 제가 지향하는 이상이 어떻게 바뀐 것 같아 보이시나요? ^^
      사실은요, 저도 정말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시간에 따라서 복음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hopefully),
      따라서 이상의 내용도 evolve 하기 마련이지만,
      과연 그 과정에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Leave a Reply to ShikerCancel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