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생일

지난 일요일은 내 여동생의 생일이었다.

원래는 지난 주말즈음에 한국에 출장을 갈 계획이어서,
이번에 한국에 가면 오랜만에 동생 생일 축하를 할 수 있겠다 싶었었다.
그런데 여러 사정으로 그 출장이 7월로 연기되면서 동생 생일 축하를 가까이에서 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 출장이 연기되면서 괜히 동생 생일도 연기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어찌어찌 하다가 이메일 하나 틱~ 날리고 생일축하하고 말았다.
생일날, 동생 생각하며 동생을 위해 기도 한번 못하고 그냥 넘어가고 말았다. 

그게 못내 아쉽고 미안해서일까,
내 outlook calendar에는 여전히 ‘성연 생일’이라는 event가  “past due” 상태로 있다.
그걸 그냥 OK 단추 눌러서 닫아버리지 못하고 그게 뜰때 snooze 눌러 내 아쉬운 마음을 질질 끌고 있다.

동생도 뭐 한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내가 챙겨줘야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만나면 뭐 살갑게 다정하게 대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동생 생일이 뭐 대수라고…

아마 7월 초 시카고에서 얼굴 한번 보고,
구박 한번 하고,
그러고 나서야…
snooze를 해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 thoughts on “동생의 생일”

  1. 에이, 얼굴 한 번 보고 snooze 해제라니… 선물도 주고, 기도도 해 주고, 엄청 잘 해 준 후에야 snooze를 해제할 수 있을 걸? ㅋ
    별다른 일은 없었지만, 감사히 잘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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