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세상은 이렇다.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지로부터 벗어난 피조세계는 심하게 뒤틀려져 있다.

많은 이들이 그것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속에서, 당신의 사람들을 부르시고 세우셔서 그 어그러진 세계 속에 살도록 하신다.

그런 사람들에게 주어진 선택은 단순하다.

어그러진 세상 속에서, 그 세상에 순응하고 살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살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절대적 헌신,  radical discipleship 이외에 다른 어떤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이 생각에의 헛점은 무엇일까?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 좋은 comment 주실 수 있는 분들 부탁드립니다. 꾸벅~)

16 thoughts on “헌신(!)”

  1.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사는것과 절대적 헌신의 연결고리, 절대적 헌신의 본질 (겉으로보이는 모습이 아니라)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어그러진 세상 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더 설명이 필요해요. 그래야 헛점이 뭔가 알 수 있을 듯. — 거의 논문을 써야 하는 토픽인가요?

    Radical 을 쓴 저자는,
    cul-de-sac 크리스챤의 모습을 지양하는데,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cul de sac 크리스챤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거 같아요. 그런데 그게 라이프 스타일의 문제인지, 본질의 문제인지 고민해봐야겠다고 — 저도 최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었거든요.

  2. 요즘 40대 아자씨(?)들의 생각은 ‘일상속의 하나님 나라’ 인듯 하네요?!?

    1. 왜인지 모르지만, 40 대 아자씨 (ㅋ) 들을 뵙고 있음,
      “인제는 돌아 와 거울 앞에 선..” 그 시가 떠오릅니다.

  3. 절대적 헌신이 doing이 아닌 태도가 우선이라면(그것이 radical discipleship의 핵심이라면)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는 태도가 필요한데 일상성을 강조하는 그룹에게는 그 태도가 부족하다는 점은 100% 인정합니다(제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1. 음….
      목사님 블로그 댓글로 막 답변을 올렸습다만,

      헌신그룹은 가치를 따르되 일상그룹의 자세를 배워라.

      이렇게 만일 생각하신다면요,

      헌신그룹쪽에 있는 사람으로선, 그리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
      저는 헌신그룹의 문제를 더 깊이 지적 당하고 싶거든요…

  4. 원글과 댓글들을 읽으면서 저는 대답은 없고 질문만…ㅋㅋ

    1. 헌신그룹(?) — 일상그룹(?)한 continuum 상에 있는 양 극단인가? incompatible한 가치인가? 두개가 함께 추구될 수는 없는 것인가? (theoretically and/or practically)

    2. 음.. 예수님은 어느그룹에 속했을까?
    3. 제자들은 어느그룹에 속했을까?
    4. (추구하던 가치가 다르긴하지만) 바리새인들은 어느 그룹의 인물들이었을까? (혹시 바리새인들의 모습은 헌신과 일상을 함께 추구하던 삶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바리새인들은 당시 거룩운동을 일상속에서 급진적으로 추구하던 헌신된 급진적 인물들이라 평가되지는 않았을까? 이들의 삶에서는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배울 것은 없을까?- ㅋㅋ 이상한가요. 바리새인으로부터 배우자는 것이?)

    5. 구체적이어야 이해하는 저같은 사람을 위해…
    5a. 가장 이상적인 헌신그룹 멤버의 삶을 그려낸다면 어떨까? / 가장 worst한 헌신그룹의 멤버의 모습은?
    5b. 가장 ideal/worst 일상그룹의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5c. 가장 이상적인 헌신그룹의 삶의 모습과 가장 이상적인 일상그룹의 삶의 모습은 상당히 닮아있지는 않을까?
    5d. 두그룹의 worst한 삶의 모습은 음… 웬지 안 닮아 있을 것 같은데……. 그 모습은 어떨까?

    뭐 일단 이정도 질문이 대답없이 메아리치기만 합니당ㅋㅋ

    1. 아주 좋은 질문들을 해주셨네요~
      내일 오후부터 다음주 화요일까지 휴가입니다. ^^
      휴가 다녀와서, 수요일 글에… 주신 내용을 가지고한번 정리해서 써보겠습니다.

    2. 엄청 바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휴가가신다니 제가 다 기쁩니다.

      옛날 한석규 나왔던 전화광고 “또다른 세상을 만날때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진짜로 모든 것 다 잠시꺼두시고 푹쉬다가 오십시오.

  5. 헌신의 끝은 무엇일까요? 나 같은 제자 많이 만들어내는 것? ministry 보다 King 그분이 더 본질인데…주님 죄송해요. 좀 바빠서요.

  6. 전에 어떤 모임에선가….헌신그룹에 계신 분들은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이 존경스럽지만 그렇게 살고 싶은 생각은 마음 깊이 우러나오지 않는다라고 말씀을 드린적이 있었던것 같은데요, 앞에 글들을 쭉 읽으면서 드는 제 자신에게 든 생각은….왜 그분들의 삶이(아님 그분들의 복음이?) 매력적(?)이지 않을까였어요. 좋은 예는 아니지만, 플랫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는 ‘우와, 저 사람은 자신의 온 열정과 삶(목숨)을 바쳐 예수를 따르는구나, 존경스럽다’ 생각했고, 클래이본의 책을 읽은 후에는 ‘와, 이 사람 처럼 살아보고 싶다’ 생각했었거든요. 두 사람이 양극에 있다는 말은 아니구요, 이분들이 아니여도 그런 생각들이 개인의 성향/취향인건지 아니면 다른 차이가 있는지 저도 궁금해져서요…

    1. 네, 그 comment 기억나는데요,
      전 정말 그 이유가 많이 궁금했어요.
      열정적으로 헌신한 사람을 보면서, 존경스럽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말…

      그게,
      좀 날라리가 그렇게 얘기했다면, 뭐 에이… 저 사람은 날라리니까… 그렇게 치부해버리겠는데,
      사라 같은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하니…
      음… 참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사실 쉐인 클레이본에 대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비판(?)’ 하는 것은,
      오히려 일상에서의 헌신이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쉐인 클레이본 역시 대단히 극단적인 헌신그룹이라고보는 거죠. ^^

      헌신그룹의 사람들을 보면서 거부감이 드는 것은,
      그 사람들이 어쩌면 보였을 (보이고 있는)…
      사랑 없어 보이는 보습,,
      가치의 절대성을 이야기하면서 나타나는 배타성, 폭력성…
      혹은, 나는 저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그런 것들로 부터 비롯되지는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드는데,
      정말 잘 모르겠네요.

      저는 헌신그룹쪽에 속한 성향의 사람이므로,
      적어도, 건강한 헌신그룹쪽 사람들이 불편했던 적은 없었거든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삶은 불사르며 던져 살았던 선배들을 보며,
      늘 심장이 터질것 같이 셀레이고 그랬었는데…

  7. 오빠의 글을 읽으니 손목사님 설교 중에서 lordship salvation(LS) 강조하는 사람들에 대한 다소 비판적인 설명이 생각 나.
    Jx가 Lord가 되신다는 것은 우리의 상전이므로 복종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뜻만이 아니라 “너는 내 것이라”하고 그분의 소유로 삼으셨다는 말이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존재에 대해 자의적 자발적으로 전적인 책임을 맡으신다는 말씀이다. 불가항력적인 강력한 힘으로 사단의 주권에서 이끌어 우리를 소유 삼으셨다는 말이고,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고 하신 것처럼 우리를 결코 다시 빼앗기지 않겠다는 말씀이다. 헌신과 신앙의 완전주의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이 Lordship을 너무 좁은 범위로 축소하고 의미를 약화시킨 경향이 있다.
    오빠가 이런 내용을 실제 고민하고 있다기보다는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싶어하는 것이겠지. 나는 “유명인”의 동생인지라ㅋㅋ 오빠의 체면을 생각하여 몰래 댓글을 달아야 할 듯

    1. 에이, 뭐 내가 무슨 유명인이냐~
      안그래도 나도 그 설교 참 잘 들었다.
      Lordship이라는게, 인간 측면에서 바라보았을때의 Lordship에 대한 강조 보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때의 Lordship을 강조하는게 중요하다는 요지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깊이 공감했어.

      예전에…
      ‘나는 더 이상 캘빈주의자가 아니다’ 라고 선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Lordship에 대해서도 하나님 쪽에서의 Lordship을 강조하려는 입장 자체를 많이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그 설교를 들으며 나 자신을 보니… 내 정서가 아직 그 입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걸 발견했어.

      헌신이 헌신다워지지 못하는 것은,
      인간이 바라보는 헌신만 생각하여,
      하나님 입장에서 바라보는 헌신을 도외시 하기 때문이다…
      뭐 이런 식의 생각 정리도 해볼 수 있겠네.

      which… echoes…so deeply in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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