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기 쓰는 이야기를, 이런 public한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많이… 정말 많이… 조심스럽긴 한데.
어차피 이 블로그 보는 사람들이 뭐 대충 내가 아는 사람들이라고 보고 ㅋㅋ
그야말로 소그룹에서 친한 친구에게 나누듯이 한번 써본다.
나는 기도가 체질이 영 아닌 사람이다.
그래서 기도를 잘 못하기도 하고, 기도를 많이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늘 기도에 대한 목마름이 있고, 기도를 좋아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도를 깊이 하면서 경험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가끔 경험하기도 한다.
그중 하나는,
어떤 기도를 할때는…
내 몸의 어떤 부분에서 특정한 반응이 나타난다.
왼손이 찌릿해지는 반응이다. (정확히는 왼손부터 팔꿈치 까지가 쭉~ 찌릿해진다.)
대충… 20년쯤 전에 이런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는데,
20년동안 이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반응일까 하는 것에 대해서 잘 알아보지 못한채 살아왔다.
기도를 간절하게 한다고 해서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올바른’ 내용의 기도를 한다고 해서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떤 특정한 기도를 할때… 왼손이 찌릿해지면서 어떤 강렬한 ‘느낌’을 경험한다. – 이게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데…
좀 어릴땐,
혹시 이렇게 손이 찌릿할때 누구에게 안수하면 병이 낫는건 아닐까 해서 슬그머니 그렇게 손이 찌릿할때 아픈 사람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보기도 했고,
그렇게 손이 찌릿할때 손을 펴서 어떤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면 특별히 그 기도에 어떤 능력이 있는 걸까 싶어 손을 들고 기도를 해보기도 했었다.
뭐 그런데… 별로 효능(?)이 없는 듯 ㅎㅎ
그래서….
내 나름대로는,
가끔 내가 하나님 마음에 맞는 기도를 할때, 하나님께서 그저 내게 일종의 confirmation을 해주시는 것이려니…
그렇게 생각하고있다.
그래… 지금 그 기도는 바로 내 마음에 합한 기도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확인해주시는 것이라고나 할까.
이번주에 당연히 내 온 마음이 시카고의 두 모임에 다 빼앗겨 있다.
그리고 뜬금없이 기도가 쏠리면…
혼자서 얼른 빈 conference room이나 차 안으로 들어가 짧게 5분씩이라도 그렇게 기도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주에 그렇게 기도를 하는데 내내 그렇게 손이 저리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타이핑에 지장이 있을 정도까지.
하나님께서
그래… 너는 참 별볼일 없는데,
지금 하는 네 그 기도는 참 내 마음에 든다…
뭐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이 아닐까.
시카고의 두 모임의 현장에서 기도하면서 땀과 눈물로 뛰고 있는 우리 후배들이,
기도중에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참 많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