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중립이 되는 것과 올바른 길에 서는 것

나는 기독교가 어떤 특정 정파와 ‘결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성경으로부터 지지받기 대단히 어려운 자세라고 본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 ‘정치적 중립’과 같은 입장을 완전히 깨버리고, 어느 한 정파를 과감하게 공격하고 심지어는 그 정파를 갈아엎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가령,
4.19때 정상적인 지각을 가진 그리스도인이었다면,
학생들과 함께 시위했어야 한다고 본다.
6월 항쟁때에는 서울시청앞 광장에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대와 같이 ‘민주화’가 된 이후에는… 이게 무엇이 선이고 악이라는 것을 규정하기가 어렵다. – 그것은 사실 좋은 일이다.
두개 혹은 그 이상의 정파가 있을때 다른 한쪽을 demonize하지 않고 한쪽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성숙해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만일 한쪽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거나 정말 ‘악’하다면?
그렇다면 3.1운동때 태극기를 들거나, 4.19때 경무대 앞에 가거나, 6월항쟁때 시청앞에 가듯… 그 ‘악’과 대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악’을 너무 쉽게 규정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심지어는 3.1운동이나 4.19 같은 상황에서도 그렇게 한쪽을 악으로 규정해버리는 것이 위험한 것을 넘어 잘못일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어느 한쪽 정치집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은 넘어서서 ‘악’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럴때 비정치적이되거나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악과 타협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어떤 공주님 정치인과 그녀를 둘러싼 정치집단과(그리고 4대강 삽질한 그 전 정치집단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어떤 대통령후보를 보며…
이럴때는 무엇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가를 따져야할때가 아니라, 무엇이 정의인가를 따져야할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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