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덜 쓰며 살기

내가 생각하기에 소비에 예속되게하는 것이 현대 자본주의가 갖는 가장 강력한 독성 가운데 하나이다.

가령, ‘통신비’를 생각해보자.
우리집은 TV도 없고, 집전화도 없다.
(아 TV라는게 physically 있긴 하지만, TV service를 subscribe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세 사람이 모두 cell phone을 쓰고 있지만, 나는 회사에서 대주기 때문에… 사실상 두 사람이 쓰고 있다.

두 사람 cell phone + 집 internet 이렇게 해서 우리가 한달에 150~200불 정도 사용하는 것 같다.
내 cell phone까지 내가 낸다고 생각하면 이게 200불이 넘게 될거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세 가족이 cell phone을 쓰고, 집에서 fast internet을 사용함으로써 만들어내는 ‘가치’가 한달에 200불 어치가 될까?
음… 아닐것 같다. -.-;

그렇다고 cell phone이랑 internet 없이 살 수 있을까?
음… 아주 불가능한것은 아니겠지만, 무지하게 불편하겠지.

편의나 기호를 위해서 사용하는 액수가 사실 대단히 큰데, 그 편의나 기호를 위해서 비정상적으로 지출하도록 요구받으며 살고 있는데…
그것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추가의 가치는 그 지출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편의나 기호를, 기술 개발을 통해서 계속 더 추구하도록 만들고,
그로 인해 창출되는 추가의 가치가 그 소비를 정당화 할 수 없음에도 계속 돈을 쓰도록 ‘강요’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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