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랭킹?

내가 학교/학벌 이야기를 하는건 늘 좀 조심스럽다.
내가 내 실력이나 능력에 비해 다소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

그래도 그냥 좀 이야기를 해 보자면… ^^

MIT는 각종 학교 순위 차트에서 engineer school로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몇개의 핵심 전공들 – 전자, 기계, 재료, 화공 등등에서 MIT가 1등을 하지 않았던 적이 적어도 내 기억엔 없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나는 MIT가 정말 그렇게 계속 1위라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 20~30년전 MIT를 생각해보면 그럴만 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재료과쪽을 보면 완전 그렇다.)
정말 전설에 해당하는 교수들이 있었고, 그 교수들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들이 지금까지도 전해온다.
그냥 그 이름을 듣기만해도 히야~ 라고 탄성이 나올만한 사람들이 있었고, 누구누구가 그 제자래…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계보를 그려보는 것도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실 지금은 그런 전설이 나오기 어려운 시대이다.
학교에서 하는 연구의 style이 많이 달라졌고. (요 전글들에서 언급했던 것 같이…)

대단히 깊은 학문적 깊이가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고,
하는 연구들이 특출나게 ‘sexy’하지도 않고,
교수들이 그렇게 엄청나게 더 나은 것도 아니고…
MIT에서 뭔가 큰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Stanford에서는 Yahoo, Google 등이 나오지 않았나.

그래서 가만히 순위를 매겨놓은 것을 보면,
역시 key는 ‘돈’인것 같다.
MIT는 다른 학교들에 비해서 아주 넘사벽으로 연구비가 많다.
여기저기서 엄청 그렇게 돈을 많이 받는다는 얘기다.

아, 그리고 뭐 들어가는 학생들의 평균 점수 뭐 그런것도 물론 많이 높고.

그러니까,
어떤 output이 나왔느냐 하는 것보다는
어떤 input이 들어갔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긴가?

그리고 실제로 일을 해보더라도,
MIT 출신이 엄청 더 뛰어나다거나 그렇지도 않다. (사실 MIT 출신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나는 그 ranking에 불만이 많다.
또 그 ranking을 길게보아 너무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뭐 어떤 학교 나왔다고 유난히 떠벌리는거 그것도 그래서 많이 꼴불견이다. ^^

자, 그래서 지금부터 몇가지 내 변명.

1.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졸업한 학교들에 대해서 유난스럽게 더 자랑스러워하거나 많이 부끄러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그 학교에서의 경험들은 내게 참 소중하다. 가끔 내가 학교마크 들어간 옷을 입을 때가 있는데… 그건 그렇게 이해해 주시길. ^^

2.
나는 내 이메일을 계속해서 졸업한 학교의 alum 주소를 쓰고 있다.
이렇게 하는건, 무슨 학교 나왔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 주소는 평생 바뀌지 않는 주소이기 때문이다. 이메일 주소가 바뀔때 바뀌었다고 다시 사람들에게 연락할 필요가 없는거다. 이건 정말 순전히 그런 필요를 위해서 하는 거다.

3.
그럼에도 가끔 나는 어떤 학교 나왔다는걸 아주 대놓고 많이 이야기하는 때가 있긴 하다. 대개 그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회사일을 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어떤 negotiation을 한다거나)
저쪽도 같은 학교를 나와서 서로 뭔가 bond를 만들고 싶다거나…
아니면, 이미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내 생각의 흐름을 더 잘 이해시키고 싶어서 내 솔직한 background를 이야기해야할때이다.

아주 뜬금없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어느학교 나왔다고 자랑질하는건 내가 보기에도 영 꼴불견이다. ^^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학교 ranking 순서로 일 잘하는거 전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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