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직 세습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직 세습을 놓고 이야기가 많다.
나도 당연히 그거 참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면서 띄엄띄엄 뉴스를 보고 있다.

그런데,
정말 엄밀히 이야기해서,
대형교회가 담임목사직을 자식에게 세습하는게 정말 지금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일까?
그렇게 해서 그 교회가 담임 목사 세습하겠다는거 철회하면 한국교회가 정상적이 되는 건가?

나는 솔직히 말해서,
많은 사람들이 핵심을 잘 못 짚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목회직 세습은, 한국교회가 가진 병의 증상이지, 한국교회의 병 자체는 아니다.
감기에 걸렸으면 감기를 치료해야지, 기침만을 막으려해서 되지 않는다.

그 대형교회와 똑 같은 병에 걸려 있으면서 이번 담임목회 세습 반대에 열을 올리는 어떤 사람들을 보면…
저렇게 담임목사 세습에 반대했으므로 자신은 ‘옳은 쪽’에 서 있다고 생각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더 암담하다.

나는 담임목사직 세습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에 목메어 있는 것은 오히려 문제의 근본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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