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 있는 성경공부 고민의 뿌리는 결국 지역교회의 붕괴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건강한 지역교회들이 감당해야할 것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 필요의 빈자리를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선가 찾고자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우선은 지역교회들이 갖고 있는 건강한 신학과 신학적 자세의 부족함이다.
그건 성경에 대한 건강한 자세와 시각, 그리스도 안에서의 균형잡힌 인격적 성장, 하나님과 나를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올바른 관심과 고민 등등이다.
그러니 나 같은 사람이 하는 이런 허접한 성경공부에도 그렇게 사람들이 참여해서 어떻게든 그 필요를 채워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어쩌면 조금 더 큰 문제는,
지역교회가 공동체로서 작동하는 일을 멈추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공동체에서 충족받아야할 정서적 교류,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유대감, 서로의 아픔과 고민에 참여하는 공감 등등이 지역교회에 건강하게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교회 밖에서 찾으려고 하니 이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나 같이 별로 영향력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이 이 시대의 문제를 혼자 끌어안고 싸울수는 없는 일이다. 이 시대 지역교회들의 붕괴의 문제를 내가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나는 그럴 자격도 능력도 없다.
그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고 하는 것 뿐이다.
아마도 그래서 이런 저런 성경공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게 될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다른 접근도 조심스럽게 해보려고 할 것 같고.
그런데 그 많은 것을, 내가 생업을 감당해가면서 다 할 수 있을지… 그건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