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본문을 자기가 생각하고 있던 가치체계로 가지고 와서, 자신에게 적용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역사 속에서 그렇게 자의적 성경묵상을 했던 훌륭한 선배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최근(?)에 다시 조금 살펴보게된 디트리히 본회퍼도 그렇다고 보인다.
이분은 내가 보기에는 매우 신정통주의적 접근으로 신앙과 세상을 해석했던 분 이다.
성경 text를 분석하고 그것으로 ‘귀납법적’으로 신앙을 도출해내기 보다는,
신정통주의적 사상으로 먼저 신앙의 틀을 잡고, 성경을 그것으로부터 ‘연역적’으로 읽었던 것 같다.
그분의 모든 생각에 모든 사람이 동의할 필요는 당연이 없지만,
그분의 삶과 사상은 적어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모범과 이정표가 되었다.
그렇다면 나 같은 사람이 본회퍼의 성경묵상을 비판할 수 있을까? – 말도 안된다.
불완전한 인간들이 자신들의 사상으로 성경과 신앙을 해석해내고, 그 불완전한 여러 생각들의 흐름을 하나님께서 역사속에서 움직이시면서 큰 그림을 만들어 나가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
파괴적이지 않다면, 그리고 건강한 신앙 전통 속에 있다면,
자의적 성경해석, 연역적 접근도 충분히 괜찮다.
어느 누구도 그런 해석과 접근으로부터 100%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