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이름으로 다시 생긴 병 (7)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게 그 병이 다시 돌아왔다.

요즘은
일하는 것이 정말 큰 의미가 없게 느껴지곤 한다.

왜 이 병이 돌아왔을까?

이제 나는 naiive한 이상을 가질만큼 젊지 않다. 경험도 그래도 좀 있고, 회사와 사회가 돌아가는 것에 대해 약간은 나름대로의 시각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세상은…
크게 두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우선 지금 세상은 과거의 어느때보다도 풍요롭고 정의롭고 자유롭다. – 아… 지금이 매우 괜찮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지금 정치도 문제가 많고, 사회에 부정도 만연하고, 억울한 사람들이 참 많다.
그렇지만 불과 몇십년전, 100년전, 200년전과 비교해보더라도 세상은 참 많이 좋아졌다.
나는 몇십년전, 100년전, 200년전의 사회체제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의 발전된 모습은 참으로 놀랍다.
그런데 이렇게 발전된 세상을 더 좋게 바꾸어가는 일에 내가 믿고있는 신앙이 기여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어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좁게 보면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 나와 내 주변의 삶을 더 좋은 모습으로 만들어내는데 거의 영향이 없어보인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 세상의 부조리함과 정의롭지 못함과 깨어짐이 너무나도 공고해보인다.
심하게, 심각하게 망가져 있는 모습들이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지 정말 막막해 보인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이 그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가 지나치게 제한되어 있다.

그러니….
도대체 내가 지금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 하는 회의가 계속 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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