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야기

대화를 하다가 금방 대화가 죽어버리게 되는 일이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말을 많이 하는 한 사람이 자기 이야기만 계속 하게되는 경우다.

내가 사랑이 없고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만났을때 내내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과는 그렇게 오래 대화하고 싶지 않다.
별것 아닌 것 가지고 엄청 과장을 한다거나, 어떤 주제가 나와도 별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길게 자기 썰을 풀어내는 사람과의 대화는 대개 피곤하다.

이게 함께 일하는 사람과 며칠 오래 출장을 가보면 잘 드러난다.
회사에서는 함께 하는 일이 있으니 만나서 늘 일 이야기를 하지만,
함께 출장을 가서 한동안 공항에서 함께 기다려야 한다거나, 운전을 하고 가면서 대화를 하거나, 저녁시간에 식사를 할때는 어쨌든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럴때 그 사람이 조금 더 많이 드러나게 된다.

나는 이렇게 자기이야기를 하는 극단이 소셜미디어인것 같다.
별것도 아닌 자기 근황 엄청 뽀샵해서 올리는거… 음… 뭐 난 그렇게 별로 관심도 없고, 솔직히 멋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이 블로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