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는 연봉을 많이 주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일단, 1st tier 회사들과 2nd tier 회사들 사이에 차이가 꽤 있다.
현금으로 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대개 주식 때문에 차이가 많이 난다.
그리고, 직종별로 차이가 있다.
요즘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다.
이 사람들은 여러 기회도 많고, 게다가 연봉도 더 많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외에도 다른 행정을 하는 사람들, 프로그램 매니저들, 등등 다양한 직종이 있는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만큼 많이 받지는 못한다.
게다가 요즘같은 AI 광풍이 풀어닥칠땐, 그 특정 분야 사람들에게 여러 회사들이 몰빵을 하기 때문에 그쪽에는 더 많은 연봉을 준다.
그런데,
이쪽에는 워낙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 원만큼 돈을 받아서는 살기가 어렵다.
어느 뉴스에서는 실리콘 밸리에서 정착해서 살 수 있는 최소 연봉이 25만불 정도라고 계산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나마 그렇게 일해서 돈을 받는 것에 대한 가치조차 떨어지고 있는 듯 하다.
몇년전 테슬라, 요즘 엔비디아 같은 곳의 주가가 순식간에 워낙 올랐고,
일부 스타트업이 성공을 하면서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생기면서,
일해서 돈을 벌어가지고는 돈을 모을 수 없다는 생각이 실리콘 밸리에 팽배해있는 것 같다.
실제 연봉을 수십만불 받는 사람이,
엔비디아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면서 자신은 그렇게 대박을 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고 심지어는 좌절하는 것까지 보았다.
나는 이런 흐름이 계속될경우,
결국 실리콘 밸리의 일하는 문화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미 그렇게 작동하고 있기도 하고.)
일해서 받는 보상보다 대박을 바라는 사람이 대부분이 되어버리면,
아무리 돈을 많이 받아도 많은 사람들이 일할 의욕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
나는 AI쪽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아니고, 대박이 나는 그런 회사에 다니고 있지도 않으니,
그렇게 일확천금을 얻게되는 일과는 거리가 있고…
그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주변에서 들리는 많은 소음들이 한편 나를 불편하게, 한편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