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바라는 것들 – 가끔 피정

Layoff 기간동안 나름 꽤 기도를 할 수 있었다.
내 영혼은 엉망인 상태였고, 처음엔 기도하는 것 조차 많이 힘들었는데,
어쨌든 내겐 시간이 있었고 하루중 많은 시간을 그래도 기도하는데 할애했더니,
조금씩 기도가 회복이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 충분히 기도가 회복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한시간씩 깊게 기도하면서 내 마음을 쏟아놓고 아뢰며 하나님과 대면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아직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하고 있다.

요즘은 아침에 한 20분 기도하는데,
생각이 마치 흥분한 강아지가 뛰어노는 것 같이 난리를 친다.
그 잠깐 기도하는 것이 참 힘들때가 많다.
게다가 그날 할 일들이 머리 속에 쏟아져 들어오면 기도하다가도 쉽게 생각이 떠돌아 다닌다.

새해엔,
가끔 반나절씩 피정을 해보고 싶다.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영혼이 망가져 내리지 않도록 돌보고자 함이다.
정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새해 바라는 것들 – 곱씹을 책 읽기

작년 초에, 한해동안 책을 20권정도 읽어보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했지만 작년에 책도 읽고, 여러가지 공부도 하긴 했다.
조금 읽기 빡빡한 책들을 포함해서 그래도 평균 한달에 한권 정도는 읽었던 것 같다.

그런데, 많은 경우 내가 읽었던 책들은 내게 지식을 공급해주는 책들이었다.
그래서 읽으면서 흥미있게 읽었고, 내게 유익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들 중 내게 오래 영향을 준 책들 가운데는,
지식을 공급해 주는 책이라기 보다는 지혜를 공급해준 책들이 있었다.
내 머리에 양식을 공급해준 것이 아니라 내 영혼에 양식을 공급해준 것들이었다.

그런 책들은 오랫동안 내가 그 내용을 되뇌이게 했고,
그 책들이 내 생각을 바꾸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 자세를 바꾸었다.

그런 책들을 만나고 싶다.

새해 바라는 것들 – 옛 친구와 연락하기

오래된 친구들, 선배나 후배들, 선생님들, 예전에 다니던 교회 목사님들, 동역자들…
나는 가끔 그분들 생각을 하곤 한다.
아주 뜬금없이 어떤 사람이 잘 살고 있는지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나는 facebook이나 instagram같은 것도 잘 하지 않으니 내게는 그분들의 근황이 잘 뜨지 않기도 한다.

그중 어떤 분들은 지금 다시 내가 그분들의 연락처를 알아내는 것이 너무 어렵게 되어버리기도 했다.
연락을 안한지 30년이 넘은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그 사람들이 가끔씩 궁금해 진다. 보고싶다고 이야기할수도 있을 것 같다.

아, 물론 그중 어떤 사람은,
그렇게 나를 괴롭히더니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 하는… 일종의 악연 때문에 잊혀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과는 다시 연락하고 싶지는 않다.

과연 옛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서 다시 안부를 물을 수 있을까.
아마 잘 안될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그 사람들에게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참 많다.

새해 바라는 것들 – 혼자 하는 짧은 여행

COVID 전에 출장을 많이 다니던 때가 있었다.
매달 열흘씩 다른 나라에 가야하는 때가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그 기간 내내 시차적응을 하면서 살게 된다. 그때는 일년에 100,000 마일은 넘게 비행기를 탔다. 매우 피곤했다.
다른 나라에 가면 낮에는 그 나라 일을 하고 밤에는 home office 일을 해야하니 출장 기간동안 잠자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참 쉽지 않을 때도 많았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이럴 때가 있었다.

한 도시에서 일을 하고,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해야하는 일이 있었는데,
어떤 때는 기차를 타고 가기도 했고, 어떤 땐 운전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땐 주말을 전혀 모르는 외국의 도시에서 보내게 된적도 있었다. (대개 나는 주말을 생소한 도시에서 혼자 보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웬지 모를 우울함등이 몰려오곤 한다.)

그렇지만 가끔은,
그렇게 출장 일정중 짜투리 시간이 생겨,
어떤 동네에 반나절 머물게 되거나,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갈때 전혀 낮선 도시를 거쳐 간다거나 할때,
그냥 혼자서 그렇게 여행을 하게되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면 아주 뜬금 없이 기차 안에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여유가 생기게 되기도 하고,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의 돌아다니며 관광을 하고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생길때도 있었다.

사실 지난번 layoff 기간동안, 한번은 혼자서 미국 roadtrip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다.

새해에는 내가 예전에 가보지 못했던 나라에 다니며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그 속에서 한 반나절 시간을 내어서 혼자 못 먹어보았던 음식도 먹고, 그 나라 사람들 사는 것도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새해 바라는 것들 – 내가 돌봄 받는 관계

교회를 다니면서,
목회자나 교회의 선배들, 다른 지체가 내 영적 건강에 관심을 갖고 걱정해준다는 경험을 해본지 거의 20년쯤 되었다.
내게 연락을 해오는 99%의 사람들은 내게서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 사람들을 절대로 싫어하거나 배척하지 않는다.
오죽 방법이 없으면 나 같은 사람에게 연락해서 대화를 해보려고 하겠는가.

그렇지만,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 요즘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떠냐… 기도는 잘 되느냐… 여전히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느냐… 같은 그야말로 내 영혼을 돌보는 것이 관심이 있는 친구나 동역자나 교우와의 관계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 내게 연락을 해오는 고마운 사람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들은 이 블로그에 내 고민과 걱정을 올리면 이렇게 저렇게 연락을 해서, Are you OK?를 묻기도 한다. 아주 가끔 뜬금없이 나를 위해 기도한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고마운 사람들이 대개는 너무 멀리 있어 내 자세한 사정과 내 생각의 흐름을 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누가 내 영혼에 관심을 갖고 나를 돌보아줄 사람이 있을까?
그런 일은 아마도 금년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전혀 실망하거나 원망하는 마음도 없다.
뭐 이건 그냥 희망이니…

새해 바라는 것들 – 말로 표현하기

나는 내 생각과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잘 못하는 편이다.
이게 쑥스럽거나 어색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그게 정말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괜히 생색내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해주는 것이 나를 그 사람에게 선전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자신을 더 좋게 보이기 위해서 그런 말들을 남발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기도 한다.

내게는 매일 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적어도 한주에 한번씩 생각하며 기도하기도 한다.
건강의 문제로, 관계의 문제로, 재정적 문제로, 진로의 문제로 씨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들에게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한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괜히 생색내는 것 같고… 기도란건 그냥 내가 하나님께 하는 것이지 그 사람에게 광고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말하자면 하나님과 씨름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지만 그 사람에게는 알리지 말고 기도하겠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제 기도를 이루어주십시오. 제가 이야기해서 그 사람이 용기를 얻거나 상황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해주십시오… 뭐 그런것.

하지만,
작년 연말부터 조금씩 내가 위해서 기도하는 아주 가까운 사람들(주로 가족)에게 아주 가끔 한번씩 기도한다는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이야기할때는 결코 뭔가 내세우거나 나를 돋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내게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었으니 내가 그 사람들에게 더 잘 보일 필요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내가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하는 씨름이 끝나지 않았고,
조금 고집스럽게 하나님과 그렇게 더 씨름하고 싶지만,
그래도 가끔은 내가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는 말을 한번씩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마도 잘 못할 것 같다. 그래도 한번씩 해보고 싶다.

새해 바라는 것들 – 금식

금년에는 새해 결심 같은 거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대신, 새해 하고 싶은 것들 몇개를 적어본다.

금식
예전에는 금식을 밥먹듯이 했던 적이 있었다.(금식을 밥먹듯이 라는 표현이 아이러니컬하게 들리지만)
그때는 금식을 꽤 자주 했었는데, 막상 금식의 유익을 제대로 누렸던 것 같지는 않다.

왜 금식의 유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을까.
우선, 삶이 단순해서 금식을 하지 않아도 기도에 집중하는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또 금식을 하는 것이 그냥 배가 고픈것을 참는 것 정도였기 때문에 아주 많이 힘들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젊을 때에 비해서 삶이 더 복잡하고 더 바쁘다.
그래서 기도를 하겠다고 작정을 한 이후에도 바쁜 생활 속에서 그 결심이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금식을 통해서 조금 더 집중하는 일이 내게 필요한 것 같다.
작년에 금식을 조금 해 보았는데 정말 기도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문제는…
금식을 하면서도 바쁜 일상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전보다 밥을 굶는게 훨씬 더 힘들다. 나이가 들면 그런 것인지 모르겠는데… 굶는 고통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이건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걸까.

올해도 금식을 정기적으로 하기 쉽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아마 바쁜 생활 속에서 못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은 기도를 위해서 금식을 해보고 싶다.

2026년 봄학기 성경공부

한학기 쉬었던 온라인 성경공부를 다시 해보려고 한다.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놓고 연말에 고민을 많이 했다.

1. 2026 코스타 주제와 관련한 성경공부
‘자유’가 주제로 정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서 자유를 주제로 성경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봄학기에 간사 팀에서도 갈라디아서 본문으로 자유에 대한 성경공부를 하게 된다.
자유에 대해서는 나도 생각했던 것도 많이 있고, 나눌 수 있는 것도 많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여름 집회 이후에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정리한 자유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것이 이번 집회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지를 좀 보고… 그 이후에 부족한 것을 정리해서 가을에 해볼까 생각중이다.

2. Spiritual formation에 대한 훈련
이건 원래 지난 가을에 간사팀과 함께 해보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Spirigual formation / spiritual growth에 대한 책등을 나누고 함께 practice하는 훈련을 해보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러나 이미 간사팀에서는 갈라디아서 공부를 하기로 했고,
이건 상황을 봐서 가을 혹은 내년에 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3. 요한복음 성경공부
사실 요즘 내 관심은 ‘역사적 예수’보다는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예수’에 있다.
역사적 예수는 매우 중요한 주제이고, 신앙의 예수와 분리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어쩌면 기독교의 소위 ‘기독론’이 담겨 있는 요한복음을 함께 공부하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요한복음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조금 더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4. 로마서 성경공부
작년 가을-겨울, 나는 로마서를 거의 100번쯤 읽었다.
그건 공부를 했던 것은 아니었고, 그 말씀을 통독하고 묵상했던 것이었다.
당연히 그렇게 로마서를 읽으면서 나름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고, 그때 그때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조금씩 공부한 것이 없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것도 역시 내가 충분히 준비가 안되었다고 생각되었다.

5. 기타 고려했던 본문들
출애굽기, 에스겔, 고린도전후서, 히브리서, 에베소서 등을 생각해 보았다.

이런 생각 끝에 지난 몇년간 했던 누가복음을 먼저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가복음 1~7장을 보려고 한다.

지난 주말, 혼자서 본문 연구를 했는데, 오랜만에 본문 붙들고 씨름하니…
우아, 참 성경 본문이 좋다!

지난 주말, 누가복음 성경공부 안내 이메일을 보냈다. 벌써 10명이 신청을 해주셨다.
(성경공부 안내 링크)

솔직한 감사?

한해를 보내면서,
한해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모든 것들이 감사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나는… 올 한해 참 힘들었다.
거의 매일 깊은 우울감에 빠져 살았고,
layoff까지 당하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더 힘들었다.

뭔가 좀 은혜로우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따스했다고 써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았다.

응답되지 않는 기도에 지쳐서 맥이 빠져 있을때에도,
하나님은 내게 나타나시지 않았고, 나는 더 깊은 침체와 절망과 우울감에 빠지곤 했다.

그럼에도,
딱 한가지 감사한 것은,
그 혼란과 침륜 속에서 하나님께서 함께 계셨다는 것.
상황의 해결이나 위로를 주시기 보다는 그저 그곳에서 마치 내 옆에 아무말 없이 앉아계시는 것 같이 그렇게 계셨다.

나는 그 하나님을 거의 잊을 뻔 했다.
여기서 ‘거의’라는 단어가 어쩌면 내게 지난 한해 제일 감사한 것이 아닐까 싶다.

9-9-6 grind

요즘 실리콘 밸리에는 996 grind라는 말이 유행이다.
그건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아홉시까지, 한주에 6일 일한다는 뜻.

실제로 요즘 어떤 회사들에서는 인터뷰를 할때,
저녁 11시까지 일할 수 있느냐를 아예 대 놓고 묻기도 한다고 한다.

실리콘밸리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이제 여기도 996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쏟아놓고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9-9은 하고 있지만, 감사하게도 주말에는 쉴 수 있는 편이다.
주일 저녁에는 약간 이메일을 좀 해야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토요일과 주일에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출장을 갈때를 제외하곤)

낮에 일하는 시간에도 거의 대부분 점심먹을 시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일정이 빡빡한 편이다.
아직은 내가 새 직장에 적응해가는 기간이어서 내 효율성이 떨어져서 그런 면도 당연히 있겠고.

새해 1월에 여러 회사에서 layoff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들이 무성하다.
그 속에 사람들은 한편 살아남기 위해, 한편 욕심과 야망으로 죽어라고 일하고 있다.